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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고향집에 소리가 들려?

  • 기사입력 : 2006-10-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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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쾌한씨는 “이번 추석 땐 처가부터 들려 차례 음식 준비를 도울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가위를 맞아 유쾌한씨는 참 좋은 생각을 하셨는데 우리말을 잘못 써서 옥에 티네요.

    틀린 곳을 아시겠습니까?
    들려’가 틀렸다고요?

     “맞습니다. ‘들러’가 바른 표현입니다.”

    이유를 살펴볼까요.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라는 뜻을 지닌 우리말은 ‘들르다’입니다.
    들르다’는 활용형이 ‘들러. 들러서. 들렀다’ 로 ‘퇴근하는 길에 포장마차에 들렀다가 친구를 만났다. /그는 집에 가는 길에 술집을 들러 한잔했다. /나는 석탑 서점을 들러 오후 세 시에 바닷가로 나왔다.’로 쓰입니다.

    그러나 ‘들리다’는 ‘(소리를) 듣다’ ‘(물건을) 들다’의 피동형으로 활용형이 ‘들려. 들려서. 들렸다’ 입니다.
    그렇다면 흔히 쓰는 “어머니! 이번 주말 집에 들릴게요.”라는 표현도 당연히 틀렸다는 것을 아시겠지요.
    집에 소리가 들리면 이상하잖아요?
    “어머니! 이번 주말 집에 들를게요.”라고 해야 맞습니다.

    대한민국 남편 여러분!
    이번 추석에는 유쾌한씨처럼 처가부터 들러 차례음식 준비를 돕지는 못해도 고향집 차례음식 준비를 부인들에게 맡기지 마시고 형제들이 직접 해 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행복한 가정’의 기본은 ‘설거지하는 남편’ 아니겠습니까. 독자 여러분!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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