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16일 (월)
전체메뉴

[우리말 소쿠리] 자장면과 곱빼기

  • 기사입력 : 2006-10-25 00:00:00
  •   

  • “중국집이죠? 여기 동네운동장인데 ‘짜장면 곱빼기’ 일곱에 보통 일곱 개. 빨리 가져다 주세요.”

    축구 등 운동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런 전화를 한 적이 있을 겁니다.

    ‘짜장면’과 ‘곱빼기’ 중 어느 게 틀린 표기일까요?

    둘 다 틀렸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짜장면’은 ‘자장면’이 올바른 표기라는 것을 요즘은 대부분 알고 있을 테고. ‘곱빼기’는 ‘곱배기’의 잘못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곱빼기’는 맞는 표기입니다.

    왜 ‘자장면’인지 궁금하다고요?

    사전에 ‘자장면’은 <중 Zhajiangmian(炸醬麵) : 고기와 채소를 넣어 볶은 중국 된장에 비빈 국수>로 나와 있습니다.
    예전에 사람들은 ‘짜장면’으로 불렀고 그렇게 썼습니다. 그러다 1986년 고시된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자장면’으로 표기하게 된 것입니다. 어문당국이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표기토록 한 것은 ‘현지발음에 충실한다’는 원칙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 그렇다면 왜 ‘곱배기’가 아니라 ‘곱빼기’인지 살펴볼까요.

    ‘곱빼기’는 한글 맞춤법 제54항에 따라 ‘곱빼기’로 적습니다. ‘-배기’와 ‘-빼기’가 혼동될 수 있는 단어 중에서. 다른 형태소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것은 모두 ‘빼기’로 적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는 국수를 좋아해 국수집에 자주 갑니다. 회사에서도 매주 금요일 점심은 국수가 나오는데 늘 이렇게 말합니다. “곱빼기로 주세요.” 회사 식당의 아주머니는 제가 가면 두 그릇 양을 한 그릇에 담아 줍니다.
    인생도 곱빼기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좋은 일도 즐거운 시간도 곱빼기가 된다면….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