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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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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너무'의 참뜻

  • 기사입력 : 2006-11-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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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눈에 내 마음을 빼앗긴 거야/ 이런 날 가볍게 보진 마. 그대가 너무 좋아”
    박강성의 ‘그대가 너무 좋아’란 노래 가사 중 일부입니다.

    노래에서처럼 부사 ‘너무’란 말을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너무 좋아’ ‘너무 고마워’ ‘너무 착해’ ‘노래를 너무 잘 부른다’란 말을 자주 합니다. 텔레비전에서도 자주 듣습니다. 그러나 들을 때마다 거북스럽습니다. 이 경우 ‘너무’를 그 본뜻과는 달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너무’의 본뜻은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 또는 ‘분량에 넘게’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 그 아이가 밥을 너무 먹었어. ㉯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너무 심하게 나무라는군.

    위의 ‘너무’는 ‘알맞은 정도를 넘어’의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너무’가 들어 가면 부정적 의미가 전제되고 있습니다.
    앞에서 예를 든 ‘너무 좋아’ ‘너무 고마워’ ‘너무 착해’를 볼까요.
    ‘너무 좋아’는 보통으로 좋아야 하는데 그 정도를 넘게 좋아서 못마땅하다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아주 좋아’로 표현해야지 ‘너무 좋아’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고마워’ ‘착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정적이거나 못마땅한 의미를 나타낼 목적이 아니라면 ‘너무’를 쓰면 안 됩니다. 이럴 때는 부사 ‘매우’나 ‘아주’를 써야 합니다.

    참고로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의 `묻고답하기' 답변에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하기보다 어휘 의미가 점차 변화하고 있는 예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긍정적인 표현에서 `너무'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어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최옥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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