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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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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글 쓰기] 시(詩) 지도(2)

  • 기사입력 : 2006-11-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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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성의 어린이 글쓰기- 시쓰기 지도 방법(2)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시를 쓸 때. 글감을 잡는 데서 굉장히 망설이게 된다. 평범한 글감을 잡으면 평범한 시가 나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들의 시에서 평범한 글감도 삶을 나타내는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글감이 나오는 과정이다.

    시간에 쫓겨서 억지로 생각해 낸 글감과 체계적으로 글감에 대해서 생각해 보다가 선택한 글감이냐에 따라서 같은 글감이라도 결과물로 나올 때 현격한 차이가 있다. 그러면 어떻게 글감을 잡게 할까?


    일단 글감을 찾아야 한다. 글감을 찾는 방법은 의외로 쉽다. 최근에 겪은 여러 가지 일들을 생각하여 모두 써 보게 한다.

    - 한 일: 숙제. 시험. 심부름. TV시청. 컴퓨터. 수업 시간에 했던 것. 동생 돌보기 등
    - 놀이: 술래잡기. 숨바꼭질. 축구. 농구 등
    - 본 일: 동물이 새끼 낳는 것. 주차장에서 접촉 사고가 난 것. 싸우는 것. 비 오는 것. 눈 오는 것 등
    - 들은 일: 옛날 이야기. 뉴스에서 들은 것. 친구들이 얘기해 준 이야기. 어른들의 이야기 등
    - 생각한 일: 답답한 마음. 나의 소원. 나는 커서 무엇이 될까? 저 친구를 골려주기 위해 어떻게 할까? 등

    이렇듯 조금만 체계를 잡아주면 다양한 글감이 나올 수 있다. 그 중에서 과연 무엇이 아이에게 큰 감동을 주었는지 선택하게 하도록 하면 된다. 하지만 아이들 가운데는 ‘무엇이 가장 큰 감동’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 그럴 경우 자세하게 하나하나의 일에 대해서 물어가면서 아이가 가장 큰 감동을 가진 글감을 찾도록 지도해야 한다.


    글감을 잡아 놓았지만 아직도 시 쓰기는 막연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럴 경우 2가지의 방법이 있다.


    하나는 다른 친구들의 시를 여러 편 들려주는 것이다. 거기에서 아이들이 착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직접 겪어보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숨바꼭질을 했다면 그 과정이나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 여러 동작과 이야기를 통해 차근차근 설명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사이 아이들은 자기가 했던 일들을 직접 말하고 다시 느끼게 된다. 이는 아이들이 좀 더 자신있게 시를 쓸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속된 말로 ‘오버’하는 경우가 있다. 더 재미있게 말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과장하는 것이다. 이는 지도하는 입장에서 보면 쉽게 눈에 보인다. 과장되게 말을 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김영성 글쓰기·독서논술 전문 ‘나랏말씀’ 대표 www.bbu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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