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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굽신'이 아니라 `굽실'

  • 기사입력 : 2006-12-06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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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굽신거리다`가 아니고 ‘굽실거리다’라고 써야 합니다.


    ‘그는 상사에게는 ‘굽신’거리면서도 부하직원에 대해서는 군림하는 대표적인 아첨형의 인간이다.’

    미국의 대사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나온 말입니다.
    혹시 주변에서 이런 사람을 보셨나요?
    이런 사람들이 사라지기를 바라면서 오늘 ‘우리말 소쿠리’의 글감으로 선택했습니다.

    ‘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비굴하게 행동하는 모양’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굽신’으로 알고 계신 분이 꽤 있을 것 같은데 ‘굽실’이 바른 표현입니다.

    사전에 ‘굽실’은 (1)고개나 허리를 가볍게 구부렸다 펴는 모양 (2)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비굴하게 행동하는 모양’의 두 가지 뜻으로 나와 있습니다.
    ‘굽신’을 표준어라고 알고 계셨던 분들은 고개나 허리를 굽히는 것이므로 ‘몸(身)을 굽힌다’라고 해석한 때문으로 보입니다.

    굽실의 동사형은 ‘굽실거리다’ ‘굽실대다’입니다.
    굽실의 활용형을 보면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정중하게 굽실 절을 하였다 / 나는 우쭐해지는 어깨를 바로 가누며 그들을 향해 두어 번 굽실 허리를 굽혀 보였다 / 팔기는 토방 위에 서서 연방 허리를 굽실거려 보였다 / 주인에게 굽실거리다 / 정문에서 경비원에게 여러 번 굽실거려 겨우 안으로 들어갔다’ 등이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굽실의 첫 번째 뜻대로 만나는 사람에게 정중하게 굽실 절을 하는 하는 것은 좋지만. 힘 있는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굽실거리며 아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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