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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글쓰기] 시쓰기 지도 3편

  • 기사입력 : 2006-12-13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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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성의 어린이 글쓰기-시쓰기 지도 3편

    글감을 잡았으면 이제 시를 써야 할 차례다. 시에는 특별한 형식이 없어서 지도하는 입장에서는 다양한 형식과 틀을 열어두고 지도해야 한다.
    아이가 시를 쓰기 시작할 때는 구상단계에서 바로 쓰도록 해야 한다. 아이의 감흥이 깨어지면 아이는 중간에 막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시를 쓰다가 오래 생각하는 것은 이미 시에 인위적인 조작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시쓰기의 흐름을 깨뜨린다.


    일단 시가 완성되었으면 고치기를 시작해야 한다. 대개 처음 아이들의 글을 보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글을 축약해 버리면 거의 암호문이 되어 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조금 더 알아볼 수 있는 시가 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느꼈던 감흥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야기를 통해서 조금 더 상세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이 나올 수 있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쓴 시를 건드리면 안 된다. 고칠 때는 반드시 글 쓴 아이의 생각과 의견을 물어서 ‘직접’ 고치도록 지도해야 한다. 아래의 예시를 보자.


    제목: 갈매기

    갈매기야 넌 외 깍깍그리기만 하니( => 왜 깍깍거리기만 하니?)
    그리고 외 삼 자 갔니( => 왜 3자 같니?)
    갈매기야 넌 모 먹고 사니( => 넌 뭐 먹고사니?)

    이 시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쓴 시의 초안이다. 이제 아이들에게 물어보면서 시를 수정해 나가야 한다. ‘갈매기는 어디서 봤니?’. ‘울음소리가 깍깍하니까 갈매기 같지 않다. 갈매기 소리를 다시 한 번 내어 볼래?’. ‘그럼 갈매기는 무엇을 먹고 살까? 우리 생각해 보자.’. ‘어떤 물고기를 먹을까?’
    이렇게 아이들과 묻고 답하면서 시에 대한 내용이 다시 정리된다. 정리된 시는 다음과 같다.


    제목: 갈매기

    바닷물에
    갈매기야!
    너는 왜
    까라락까라락 하니?
    그리고 왜 3자 같니?
    갈매기야
    넌 뭐 먹고 사니?
    너 물고기 먹고 사니?
    아니면 장어 먹고 사니?
    어디에서 자니?
    참 궁금하구나.


    / 김영성 글쓰기·독서논술 전문 ‘나랏말씀’ 대표 /  www.bbul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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