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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는 인체·운명의 명세서

  • 기사입력 : 2007-01-24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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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며칠 전 결혼한 지 3년 된 젊은 부부가 아직 아이가 없다면서 찾아 왔다. 자식이 없는 운명이라면 포기하고 입양을 심각하게 고려해 보겠다고 했다.
    사주를 보니 남자에게서는 문제가 없으나 여자의 사주가 문제였다.
    丁巳(정사)年 丁未(정미)月生(음력 1977년 6월생)으로서 수기(水氣)라고는 한 점 없는 아주 편고(음과 양 어느 한 쪽으로 기운 것을 말함)한 사주였다. 그래서 내년까지 기다려보고 그래도 안 되면 입양을 하라고 권했다. 

    우리는 사주명리학을 흔히 점치는 수단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은 편견이다. 물론 점술로 활용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그렇게 알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점술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의학이다.

    사주는 그 천기(天氣)를 땅에 내리는 시기와 질량을 연월일시와 오행별로 나누어서 자세히 기록한 천기의 명세서다.
    때문에 사주를 보면 그 주인공의 인체를 구성한 오행(오장육부)의 질량과 성분을 한눈으로 관찰할 수 있다.
    오행은 계절 따라 왕쇠강약(旺衰强弱)을 달리 하듯이 오행으로 구성된 사주는 계절에 따라 오장육부의 허실(虛實)을 달리한다. 

    사주는 인체를 구성하는 오행과 더불어 인생의 운명을 형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를 갖고 태어난다. 그 요소는 인간의 정신적 작용과 사회적 활동을 암시함으로써 타고난 환경과 개성, 기질 그리고 그 인생이 추구하는 방향과 목적 등을 구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오행으로써 체질을 분석하고 질병을 관찰하는 것은 의학에 속하고, 운명을 분석하고 성패를 관찰하는 것은 명리학에 속한다.
    그래서 이 둘을 합쳐 의명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주는 태어나면서 육신과 정신 그리고 부귀빈천과 수명의 명세서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 운명을 헤아리기 위해서 자신의 사주를 이해한다는 것은 소중한 것이다.
    자신의 가야할 길을 알면 헛되이 방황하거나 갈팡질팡 당황하지 않을 뿐더러 부질없는 허욕을 부리고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위의 부인 사주를 음양론으로 풀어보면 모래사장에 모닥불을 피워 둔 형상이다. 

    정화(丁火)는 모닥불이고 미토(未土)는 사막과 같은 모래밭이다. 그러니 그 모래밭에 씨를 뿌려도 싹이 트지 못하는 건 뻔하다. 자궁이 너무 건조한 것이다.
    자궁이 건조하면 부부 생활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그러면 왜 1, 2년 기다려 보자고 했겠는가?
    올해 내년은 亥(해), 子(자), 즉 水가 들어오는 해(年)이기 때문에 건조한 자궁에 물줄기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사주를 감정하면서 이런 경우를 많이 보았다.

    또 어떤 사주는 水運(수운)에서 임신을 했다가 水運이 짧게 지나가면서 유산하고 마는 경우도 많이 있다. 임신한 시기, 유산한 시기를 알아맞히면 깜짝 놀란다. 그것을 아는 것은 크게 어려운 문제가 아닌데도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게 임신을 했으면 습생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음식 조절과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반대로 물이 너무 많아 임신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축축한 자궁에는 착상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음양의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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