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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나쁜 남자 다룰지 아냐구요?"

  • 기사입력 : 2007-01-30 0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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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ㆍ이란 지도자 다룰 역량 있느냐" 물음에 반문..장내 폭소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힐러리 클린턴 미상원의원이 지난 27일 아이오아주 디모인의 유권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람둥이 남편 빌 클린턴 전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묘한 답변으로 좌중에 폭소를 유발했다.

       27일 워싱턴 포스트 등에 따르면 힐러리는 한 유권자로 부터 "이란이나 북한과 같은 나라의 지도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어떤 자질을 스스로 갖췄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세계속에서 많은 위험과 또한 많은 사악한 사람들에 직면해 있다"면서 "가장 먼저 오사마 빈 라덴 같은 사람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잠깐 뜸을 들이다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내 배경의 어떠한 점이 사악하고 나쁜 남자들(bad men)을 다룰 능력을 갖추게 해줬냐고요?"하고 반문했다.

       힐러리의 이 말에 곧바로 청중들은 폭소와 함께 박수를 치고 휘파람까지 불었다.

       그의 답변이 많은 사람들에게 '르윈스키 스캔들'을 일으켰던 남편 빌을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청중들은 힐러리가 조지 부시 대통령이나 빌 클린턴의 탄핵 정국을 주도했던 뉴트 깅그리치 전 공화당 하원의장을 의미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힐러리는 그러나 핵 문제로 파장을 낳고 있는 북한이나 이란에 관한 질문을 우스개로 끝낼 수는 없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는 곧바로 "좀 더 진지하게 말한다면 내 배경의 많은 것이, 또한 공직 생활의 많은 것이 (북한과 이란 대처에) 요구되는 성품과 단호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힐러리는 유권자들과의 타운홀 미팅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단지 질문을 반복하려던 것이었다"면서 문제의 '나쁜 남자들'에 대한 설명을 피했다.

       그는 이어 "기자 여러분들이 항상 내게 밝게 행동하라고 했듯이 내가 좀 웃기려 했던 것 같다"면서 "그런데 이제는 그것 때문에 정신 분석을 당하고 있다"며 오히려 기자들을 힐난했다.

       미국 언론들은 힐러리의 다소 모순적인 이러한 발언이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 나선 그의 강인함과 함께 유약성을 동시에 드러낸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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