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은 너무나 인간적이었다
- 기사입력 : 2007-01-30 0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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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 과학자였던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박봉에 시달렸고 연구하는데 스트레스를 받는가 하면 자녀 및 이혼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등 너무나 인간적이었다는 사실이 처음 공개된 그의 편지를 통해 드러났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아인슈타인과 재혼한 사촌 엘사의 딸 마고는 지난 1986년 7월 숨지면서 아인슈타인이 1915년에 가까운 친구, 친척들과 주고받은 130통의 편지를 남겼으며 20년후 일반에 공개할 것을 요청함에 따라 최근 캘리포니아공대(칼텍)와 프린스턴대학이 독일어로 된 편지들을 영어로 번역해 출간하면서 이같은 사실들이 드러났다.
1915년 당시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특히 전세계를 뒤바꿔놓을 새로운 이론 연구에 몰두해있던 아인슈타인의 당시 나이는 36세였다.
먼저 아인슈타인은 한 친구에게 보낸 한 편지에서 "나는 비인간적으로 일하고 있다. 늘 초과근무하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동료 과학자들은 내 이론에 흠집을 내려하거나 연구를 먼저 완성하기 위해 경쟁하는 등 밉살스럽게 행동한다"고 밝혀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평범한 과학자였음을 내비쳤다.
그는 또 이들 편지에서 별거중인 부인 밀레바 마리치와 함께 스위스에서 살고 있던 두 아들과 자주 만나지 못한 데다 적은 수입으로 속상해하고 결국 속병까지 얻었으며 후에 결혼한 사촌 엘사 로벤탈과의 로맨스 등도 적었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밀레바와 스위스에서 1903년 결혼한 아인슈타인은 이후 관계가 소원해져 1914년 카이저 빌헬름 연구소장을 맡아 베를린으로 옮겨와 별거하게 됐고 위병을 앓는 동안 사촌인 엘사가 간호를 도맡았다.
특히 아인슈타인은 연구소의 연구 환경은 훌륭했지만 독일 전반을 휘감고 있는 전쟁의 광기에 정신이 피폐해지고 있다고 편지에서 호소했다.
아인슈타인은 아들인 한스 알버트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스키를 요구했을때 "돈(70프랑)을 보내주기는 한다만 우리 형편에는 맞지 않는 사치품인 것 같다"고 불평하듯이 적었으며 다른 편지에서는 별거하고 이혼하는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멀리 떨어져 살면서 만나지 못하는 두 아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출간을 책임진 다이애나 코머스 버치월드는 "이 편지들을 보면 그는 월급으로 생활하는 평범한 과학자, 고뇌하는 봉급생활자였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과거 타임지에서 편집국장으로 일했고 곧 아인슈타인 전기를 발간할 예정인 월터 아이잭슨은 "1915년 당시의 아인슈타인은 `너무나 인간적'이었다"며 "그때처럼 가난하고 상처받기 쉬웠던 적은 없었던 듯 하다"고 평가했다./연합/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