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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니부통령 66회 생일.."우리는 별난 가족"

  • 기사입력 : 2007-01-31 0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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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30일 66회 생일을 맞아 가족 축하연을 가졌으며, 체니 가족은 워싱턴 정가에서 단결력과 분명한 목표의식, 보수정책에 대한 유별난 집념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미국 ABC 방송이 보도했다.

       체니 가족은 게다가 다른 정치인 가족과는 달리 자신들의 신념에 대해 아주 솔직하며, 인기없는 대 이라크 정책에 대한 국민 지지를 획득하려는 데에도 매우 적극적이라고 방송은 소개했다.

       특히 체니 부통령과 두 딸은 지난 2주간 강연에 나서거나 신문 기고 등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 수행을 위해선 이라크에 미군을 증파하는게 불가피하다는 공격적인 대국민 홍보활동을 벌여왔다.

       이들 가족은 잡지와 신문 등 각종 언론 매체와의 잇단 인터뷰를 통해 전례없는 솔직함과 강한 당파성을 보여왔다.

       올해 23세인 큰 딸 리즈 체니가 지난 23일 워싱턴 포스트에 독자투고란에 기고한 글은 자신의 아버지나 조지 부시 대통령보다 오히려 더 강한 어조로 민주당 지도부를 신랄하게 비난, 주목을 받았다.

       "정치에 야심이 있다"는 얘기를 듣는 리즈는 "민주당이 이라크 주둔 미군들의 재배치를 시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테러리스트들을 돕고 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나아가 이라크 철군을 요구하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힐러리 의원의 발언은 다소 진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을 자제했다.

       그로부터 하루 뒤 막내 딸 메리는 일리노이주 매켄드리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한 당파성이 묻어나는 연설을 했다.

       그녀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 언급, "공화당이 비록 패배했지만 이라크 전쟁과는 무관한 것이었다"면서 그 책임을 의회의 부패 스캔들 탓으로 돌렸다.

       대통령학 전공 학자들은 "부통령 가족들이 이처럼 솔직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뉴욕대학 행정학교수 폴 라이트는 "과거 월터 먼데일 부통령 후보의 딸인 엘리너가 때때로 솔직성을 드러내곤 했지만 체니 가족들은 사정이 좀 다르다"면서 "이라크 정책의 막후 기획자인 체니는 가족들을 자신의 대리인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체니 딸들의 이같은 솔직함은 부시 행정부 입장에서 계산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제기한다.

       그러나 미 부통령실 대변인은 "체니 부통령 가족들이 이라크 정책 옹호에 일사불란한 행동을 보이는 데 어떤 의도가 깔린 것은 아니다"면서 "딸들은 언론 출연 일정을 스스로 관리한다"고 반박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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