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호주 의과대학 시신 능욕 파문

  • 기사입력 : 2007-02-07 09:16:00
  •   
  • 호주의 한 의과대학에서 수련의들이 해부용으로 사용하는 시신을 마구 다루고 시신의 일부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등 능욕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서고 대학 당국이 사과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뉴사우스 웨일스대학은 의학용으로 기증된 시신을 관계자들이 능욕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시신을 기증한 가족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6일 밝혔다.

       시신 능욕 사건은 지난 해 10월 뉴사우스 웨일스대학 의과 대학 해부학 교실 일부 직원들이 시민들이 기증한 시신들을 학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나서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특히 여성 시신의 가슴 부위나 성기 부분을 가지고 장난을 쳤다는 주장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학당국도 자체 조사를 벌여 일부 시신들의 성기 부분이 유린되고 해부했던 시신들을 관 속에 아무렇게나 함께 던져 넣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1년에 45구 정도의 시신을 기증받아 의학 실습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얼마나 많은 시신이 잘못 다루어졌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대학 부총장인 프레드 힐머 교수는 이미 의과대학 교수 2명이 파면되고 1명은 의원면직 처리됐으며, 또다른 2명은 지금도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히고 "대학은 가장 정중하게 시신을 다루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상처를 받았을 모든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이 대학 해부학 교실은 해부학 강의 실시 면허를 박탈당했으며 진앙지인 외과의술 실습실은 아예 폐쇄 조치됐다.

       특히 대학 당국은 3년 전에도 그 같은 시신 능욕 사건에 대한 신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살해왔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곤혹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호주 법에서는 시신을 능욕하거나 학대한 사람들에게 최고 10년 징역형까지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이번 사건의 관련자들이 형사처벌을 받게 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연합/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