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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디 伊정부 상원표결서 패배..최대 위기

  • 기사입력 : 2007-02-22 0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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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마노 프로디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가 21일 정부의 외교정책 지지 및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 유지 관련 동의안에 대한 상원의 표결에서 2표 차로 패배했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에는 프로디 총리 내각의 전면 사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상원 표결에서 동의안에 대한 찬성은 158표, 반대는 136표였으나, 상원에서는 `반대'와 동일한 것으로 여기는 기권표가 많이 나오는 바람에 프로디 정부의 패배를 초래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은 전했다.

       상원에서 동의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과반인 160표를 얻어야 하지만 158표에 그친 것이다.

       프로디 정부가 이번 상원 표결에서 패배했다고 해서 사퇴를 해야 하는 법률적 규정은 없지만, 표결에
    앞서 마시모 달레마 외교부 장관이 패배시 정부는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표결 직후 야당인 중도우파 연합측은 환호성을 지르며 "사퇴, 사퇴, 사퇴"를 연호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포르자 이탈리아' 당의 레나토 스키파니 상원 원내총무는 달레마 장관의 그 같은 발언을 상기시킨 뒤 프로디 정부는 "더 이상 다수가 아니다. 더 이상 프로디 정부는
    존재하지 않는다, 프로디 정부는 상원에서 무너졌다"고 주장했고, 야당 상원의원들은 환호했다.

       상원 표결에서 패배한 직후 집권 중도좌파 연합 소속 정당들의 총재 및 상원 원내총무들은 즉시 긴급
    회의를 소집했으며, 프로디 총리와 달레마 장관도 총리실에서 만나 향후 대책을 숙의할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현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주도하는 아프간 다국적군에 1천900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있으며, 프로디 정부는 소속 공산주의자 및 평화주의자들의 반대에도 불구, 병력 유지를 결정했다.

       지난 해 4월 총선에서 집권한 중도좌파 연합에는 공산주의자에서 기독교 민주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당들이 소속되어 있어 그동안 몇몇 주요 사안들을 놓고 내부 알력을 빚어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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