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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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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오바마 진영 갈등 공개 표출[WP]

  • 기사입력 : 2007-02-23 0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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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민주당의 두 유력한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과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 진영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양측간 갈등이 공개 표출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2일 전했다.

       그동안 두 진영간 인물 영입 경쟁은 정치권 내부의 관심사였지만, 영화및 음반제작자로 민주당의 가장 저명한 기부자가운데 한 사람인 데이비드 게펜이 21일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와 인터뷰에서 클린턴 의원이 2002년 이라크전 찬성 투표를 한 것에 사과하지 않는 것을 두고 공개 비판한 것을 계기로 양 진영간 다툼이 본격 공개화되고 있다는 것.

       게펜은 "이라크 전에 관해 '내가 실수했다'고 말하는 게 별 어려운 일이 아닌데, 그렇게 못하는 게 클린턴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의원을 위한 모금행사를 공동주최한 게펜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선 "빌 클린턴이 지난 6년 사이에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더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게펜은 한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였으나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자신의 재정 후원자였던 천만장자 마크 리치를 사면해준 것 때문에 돌아섰다.

       이에 클린턴 의원 진영은 즉각 오바마 의원을 향해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공언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게펜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게펜의 기부금 2천300달러를 게펜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오바마 의원의 공보관계자는 "클린턴 부부와 한때 그들의 최대 후원자중 하나였던 한 사람간 사이의 불화"에 끼어들 이유가 없다고 일축하고, 최근 오바마 의원이 흑인임을 들어 오바마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곤란하다고 말하면서 클린턴 의원 지지를 표명했던 로버드 포트 상원의원에게 클린턴 의원이 찬사를 보낸 것은 뭐냐고 역공했다.

       이어 오바마 의원 본인도 나서 "다른 사람의 발언 때문에 왜 내가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게펜이 클린턴 부부와 문제가 있더라도 우리 선거운동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클린턴 의원은 ABC와 인터뷰에서 오바마 의원이 사과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나는 긍정적인 측면의 선거운동을 원한다"며 "민주당원이나 지지자들이 인신공격의 정치에 관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만 말했다.

       역시 대선에 도전한 빌 리처드슨 멕시코 주지사는 "손가락질은 좋지 않다"며 오바마 의원이 게펜의 발언을 나무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네바다주 카슨 시티에서 열린 민주당 토론회에서 이라크와 건강보험 문제가 최대 의제가 된 가운데 대선에 재도전하는 존 에드워즈 전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우리는 실수를 했을 때 진실을 말하고, 책임을 질, 공개적이고 정직한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는 말로 클린턴 의원의 이라크전 찬성투표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의원도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니다"며 "내 생각엔 우리가 5년전 이라크전 결의안에 찬성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하는 등 클린턴 의원이 이라크전 결의안에 대한 투표 기록 때문에 궁지에 몰렸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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