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泰 국방 "남부 이슬람 과격파 수도 방콕 노린다"

  • 기사입력 : 2007-02-23 15:30:00
  •   
  •    태국 남부 이슬람 우세지역의 분리주의 과격파들이 남부지역을 벗어나 수도 방콕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랏 솜타스 태국 국방장관이 경고했다.

       분랏 장관은 22일 "분리주의 과격파 가운데 잘 훈련된 전사들이 방콕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잠입을 시도하려 하고 있다"며 "대도시에 거주하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신분을 가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잠입을 100% 차단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슬람 전사들의 방콕 잠입 여부를 정보기관에서 면밀히 주시하고 있지만, 태국 국민은 이슬람 폭력사태가 남부지역을 벗어나 확산될 것에 대비해 당국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분랏 장관은 "이 이슬람 전사들은 10년 전 어린 시절에 포섭돼 훈련과정을 거쳤으며 이제 무슨 일을 저지를 수 있는 24~25세의 청년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100여년 전 불교국가인 태국으로 통합된 나라티왓, 파타니, 얄라 등 말레이시아 접경 남부 3개 주(州)는 인구가 약 200만 명으로 이중 80%가 이슬람 교도와 말레이족으로 구성된 이슬람 우세 지역이다.

       이들 3개 주 주민들은 정부가 그동안 자신들을 '2등 국민'으로 취급해 교육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각종 중앙 지원 자금을 차등 지급해왔다며 불만이 높은 가운데 분리를 요구하는 과격파의 폭력사태가 거의 매일 계속돼 최근 3년간 희생자 수가 1천800명이 넘는다.

       지난 18~19일 설 연휴기간에는 이슬람 과격파들이 가정집과 가게 등지에 모두 49발의 폭탄 공격을 가하는 등 무차별적인 파상공세를 펼쳐 9명이 숨지고 44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이번 폭력사태와 관련해 용의자로 이슬람 학생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구랍 31일 방콕 시내에서는 2차례에 걸쳐 모두 8발의 폭탄테러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외국인 9명을 포함해 42명이 부상했다. 현 군부와 과도정부는 폭탄테러의 배후로 탁신 치나왓 전(前) 총리의 추종세력을 지목했다가 최근에는 이슬람 과격파의 소행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연합/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