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日문부상 '동질국가론' '인권 증후군론' 논란

  • 기사입력 : 2007-02-27 06:44:00
  •   
  •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일본 문부과학상이 최근 자민당 당내 행사에서 일본이 지극한 동질국가이며 인권은 버터와 같지만 많이 섭취하면 질병을 일으킨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부키 문부과학상은 지난 25일 나가사키(長崎)현 자민당지부 대회에서 "야마토(大和)민족이 줄곧 일본을 통치해 왔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일본은 지극히 동질적인 국가다"라고 말했다. "유구한 역사에서 일본은 일본인이 줄곧 통치해 왔다"고도 말했다.

       이 발언은 상황에 따라 적지 않은 파괴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986년 당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가 "일본은 단일민족국가"라고 발언했다가 일본 북부 홋카이도(北海道) 등지에 사는 아이누 토착민들로부터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이부키 과학상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인권을 버터에 비유하며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아무리 영양이 많아도 매일 버터만 먹으면 메타볼릭 증후군(대사증후군)에 걸린다. 인권은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존중하면 일본사회는 인권 메타볼릭 증후군에 빠진다"고 했다.

       이런 발언이 알려진 뒤인 26일 오전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관방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각료는 책임이 있는 입장이므로 자신이 내뱉은 말에 책임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며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다.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이부키 문부상은 이날 오후 "일본은 야마토민족이 계속 통치해, 지극히 동질성이 있다는 발언이었다"며 "(나의 발언은 나카소네 전 총리가 언급했던) 단일민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다. 그렇지 않아도 잇단 각료들의 실언과 정치자금 스캔들 등으로 내각 지지율이 추락하는 마당에 파문이 확산될 경우 득이 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동질성 발언에 대해 "대체로 (일본인이) 사이좋게 지내왔다는 말 아니냐. 특별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권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문제없다. 권리에는 의무가 따르므로 자유에는 규율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이부키 문부과학상을 거들었다./연합/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