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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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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정영숙씨 `67세 소녀'의 마음의 노래

  • 기사입력 : 2007-02-28 0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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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요·가곡·성가·찬양 노래 시 151편 작사집 펴내

    “저에게 꿈이 있었다면 그 첫째는 음악가가 되는 것이요, 둘째는 문학가가 되는 것이요, 셋째는 노년에 봉사자의 길로 가서 주님의 일을 하다가 주 앞에 서는 것이었습니다.”

    6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소녀같은 할머니 정영숙(67·마산 신포동)씨.

    그녀가 이번에는 조금 특이하게 동요와 가곡. 성가·찬양의 노래 시 131편을 엮어 ‘정영숙이 지은 마음의 노래’(도서출판 경청)라는 작사집을 최근에 냈다.

    ‘방울방울 하늘방울 제비 둥지에 떨어져/ 엄마아빠 가슴에다 삐쫑삐쫑 입 맞추고/ 할머니의 눈 빛 속에 살금살금 보듬기네/….’ 그녀가 손녀 박주은의 백일 축시로 쓴 ‘하늘방울’이란 노래 글이다.

    작사집에는 이같이 그녀가 어머니로서. 할머니로서 삶을 살며 느낀 행복과 감사의 글로 가득차다.

    또한 초등학교 시절 함양에서 마산으로 이사를 오면서. 진동고개에서 처음 바라보았던 마산만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추억한 노래 글도 담겨있다.

    ‘나 혼자 바닷가 바위에 앉아 노래를 부른다/내 고향 남쪽 바다를 부른다/그 노래 가고파는 고향 떠난 나그네의/외로움과 그리움의 노래인데/….’라는 ‘애창곡’에서 잘 나타난다.

    그리고 5대째 이어지고 있는 기독교 가족의 구성원답게 성가와 찬양의 노래 글도 다수 작사집에 함께 실었다.

    이처럼 늦은 나이에도 꿈을 꾸는 ‘소녀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그녀의 이력에서 알 수 있다.

    그녀는 어린 시설 미국인 음악선교사에게서 오르간을 배웠고 이후 40여년간을 피아노를 가르치며 음악가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50세 때는 마산교도소에 음악봉사 활동을 갔다가 지금까지 종교위원으로 봉사하고 있다.

    이 때부터 문학공부를 시작해 7년만에 재소자들에게 들려준 바깥 세상의 이야기들과 재소자들의 삶을 엮은 수필집 ‘어머니만 있다면’을 출간하며 문학가로서의 꿈을 펼쳤다.

    “70살 되기 전에 지금껏 모아둔 설교 찬송 노래 글 170여편을 엮은 두번째 작사집도 만들 계획”이라는 그녀는 신앙인으로서, 음악가로. 문학가로. 봉사자로 남고 싶어하는 ‘욕심’ 많은 소녀다.
    박영록기자 pyl21c@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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