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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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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불법 송금업체 401곳 급습..500명 검거

  • 기사입력 : 2007-03-0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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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재무경찰은 5일 사르데냐와 몰리제를 제외한 전국 20개주에서 영업활동을 해온 401곳의 불법 송금업체들을 급습해 불법 송금 혐의가 있는 500명의 용의자를 검거했다.

       이탈리아 재무경찰은 이날 총 28만건에 8천800만 유로(1천100억원)에 달하는 변칙적 송금 행위를 적발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전했다. 이탈리아의 2만5천개 현금 송금업체 중 30%가 불법 또는 변칙적인 송금을 하고 있다.
       반(反) 마피아 검사로 유명한 피에트로 그라소 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 불법 송금업체는 조직범죄 집단들이 돈세탁과 탈세를 위해 사용하는 `패러렐 뱅킹 시스템'(parallel banking system)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불법 송금업체들은 모두 로마와 밀라노, 베로나에 각각 위치한 3개의 모(母) 기업과 연계돼 있을 뿐아니라, 대부분이 송금 거래시 고객의 신분증을 요구하지 않고 거래 기록도 보관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라소 검사는 또 테러리스트 및 테러 후원 조직들이 즉각적이고 비공식적인 이 송금 시스템을 활용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국제 테러리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3명의 외국인 용의자가 이들 불법 현금 송금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그 중 두 명은 북동부 항구인 안코나에 거주하고 있고 다른 1명은 이탈리아를 떠났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현재 해마다 14억 유로의 현금 송금이 이뤄지는 등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현금 송금 시장이다.

       지난 해 대중국 송금이 3천700만 유로로 가장 많았으며, 대루마니아 송금이 2천320만 유로, 대모로코 송금이 2천140만 유로로 뒤를 이었다.

       빈켄초 비스코 경제부 차관은 "이탈리아에서는 마약 밀매, 조직 매춘, 불법 도박, 부정 및 강탈 행위와 연관된 엄청난 규모의 돈세탁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돈세탁 행위가 점점 늘어나는 것은 송금 시스템의 발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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