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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목마른 세상

  • 기사입력 : 2007-03-07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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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에 한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이원복 교수의 교양만화 ‘먼 나라 이웃나라’가 유대인을 비하. 왜곡하였다 하여 미국 내 유대계 단체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 사실 유대인들에 대한 평가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역사 속에서 많은 논쟁을 일으켜 왔고.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원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대신앙의 기본 전제는 ‘티컨 오람’. 즉 세상을 보다 더 좋게 발전시킨다는 의미의 말인데. 그들은 창조주와의 파트너십이 올바로 이루어질 때 인간의 노력은 창조를 촉진하며. 완전하고 탁월한 잣대로 하나님의 사역에 영광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삶의 원리는 우리도 유의 깊게 생각해 볼 문제다.

    2007년도는 이 땅에 기독교가 전래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연초부터 내가 속한 교단에서도 100주년을 기념하여 다양한 행사를 연합으로 치른 적인 있다. 회개와 부흥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암울했던 일제식민지 시기에 소수의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목마른 민초들에게 삶의 위로와 희망을 제시해 주었다.

    일제의 압제에 함께 웃고 울며. 인생의 밑바닥 속에서도 희망의 메시지와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준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이 땅에는 그 희망의 불꽃이 점점 빛을 잃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겨난 것일까? 몇 년 전에 한양대 경제 관련 모 교수님과 대화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서울에는 두 종류의 성장이 있는데. 술집과 교회라는 것이다. 목사로서 듣기에 편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공감되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현대인들은 생존경쟁이 치열한 현실 속에서 잠시나마 쉼을 얻기 위해 술집과 교회를 찾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는 가난한 자가 설 땅이 점점 좁아지고 있고. 사회는 목적론적인 삶의 원리가 판을 치고 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은 별로 중요하지 않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러한 틈바구니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신음하고 있다. 정신적 공황과 절망에 빠진 인생들이 목말라 하며 교회 주변을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목마른 자들과 함께 하며 부패한 지도자들의 편견과 오만에 맞서 상처 입은 심령들을 위로하며 희망을 제시했다. 사도들도 금과 은은 없지만. 그들 속에는 예수그리스도의 심장이. 십자가의 사랑이 있었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에서 쉼을 얻었다.

    처음 교회가 이곳에 시작되었을 때.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이곳에 왜 교회가 필요한가? 무엇으로 그들의 목마름을 채울 것인가? 그 해답을 예수님의 삶에서 찾을 수 있었다.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며. 진정한 정의와 사랑과 평화가 지배되는 곳이다. 세상은 지금 목말라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교회의 존재론적 의미를 필요로 하고 있다. 희망과 사랑의 불꽃을 피워야 할 때인 것이다. 마산 성동교회 한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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