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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논술 특강] 대입과 통합논술 대비 전략

  • 기사입력 : 2007-03-07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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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신문과 장유신도시발전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대입&논술 김해 장유 특강’이 지난 4일 장유문화센터 공연장에서 2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우만용 초암논술 언어논술대표강사의 ‘대학입시와 통합논술 대비 전략' 특강을 요약해 싣는다.


    # 대학입시와 통합논술 대비 전략- 우만용(초암논술 언어논술 대표강사)


     논술은 기본적 원리들을 오랜 시간 공들여 공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통합교과형 논술을 학생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입 논술은 수험생이 제시문을 독해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평가시험일 뿐이다. 특히 지방 학생들은 수도권 학생들에 비해 대입 전형 정보에서 부족한 게 약점이다. 그래서 대학마다 수능과 내신 그리고 논술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꼼꼼히 살펴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통합교과형 논술과 예전의 본고사와는 확연히 다르다. 본고사는 주관식으로 출제된 언어·수학·외국어 문제를 푸는 것이기에 객관적인 답이 있다. 그러나 통합논술은 원리를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든 교과에서 배운 지식과 삶의 체험까지 담아 논리적인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창의적 논술은 노력의 산물이다.

     예를 들어 수학시간에 배운 `소수'나 `적분'이 살아가며 어떤 영역에서 적용되는지도 알아야 수리논술을 제대로 쓸 수 있다.
     소주 한 병은 7잔 나온다. 둘이 마셔도 한 잔이 남고, 셋이 마셔도 한 잔이 남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한 병을 더 주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는 수학의 소수를 응용한 제조업체의 마케팅 기법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2007학년도 서울대 논술시험에서 경남지역 학생들이 가장 잘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거짓이다. 표본 숫자를 무시하고 평균 점수만으로 우위를 평가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건부 확률을 편의적으로 적용해 인식의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최악의 논술 사례를 하나 들자. 유명한 사상가의 명언이나 주장 등을 아무 생각 없이 인용하는 것이다. 오히려 그런 글감보다 우리의 삶에서 찾는 게 독창적인 논술이 될 수 있다. 경남에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다. 세계화란, 노동과 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와서 노동을 제공하는 그들의 문제를 실마리로 세계화의 장점이나 폐해를 논하면 그게 바로 논술이 될 수 있다.

     지방 학생들이 과연 논술을 못하는 것일까. 학생들의 진학지도를 하면서 분석해 본 결과, 논술 수준은 주로 고3때 수도권과 지방 학생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그만큼 지방 학생들의 논술 대비 전략이 부족하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대략 2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논술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 논술이 무엇인지를 이젠 거의 파악했기 때문이다.

     2008학년도 대입 준비에 눈을 돌려 보자. 논술을 반영하는 상위권 대학 수시모집에서는 예년에 비해 재수생의 강세가 예상된다. 학교에서 통합교과 수업을 이미 받은 수험생들이라 특히 수리논술을 쓰는 능력이 재학보다 뛰어날 수밖에 없다. 재학생들은 이런 기류를 감안하고 수시에 지원할 것인지 정시에 지원할 것인지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대학 학과와 졸업 후 갖는 직업이 일치하지 않는 게 현실이지만, 대입 진로를 고민할 때 자기 적성뿐만 아니라 지원하려는 학과의 미래 전망도 검토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직업군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다.

     사실 학생들은 논술 외에도 내신과 수능이라는 부담까지 안고 있다. 학생들은 시간이 모자란다. 학교 공부하랴, 학원 강의 들으랴, 입시정보를 챙길 겨를이 없다. 입시 제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학부모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알아보는 게 자녀의 짐을 덜어주는 것이다.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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