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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비위(肥胃)의 건강학

  • 기사입력 : 2007-03-2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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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행의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중 토(土)를 파자하면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합해 놓은 글자꼴이 된다. 즉 양(陽)도 가지고 있고 음(陰)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土의 방위는 중앙이고, 계절로서는 환절기에 해당하고, 우리 인체의 胃(위)와 脾(비)가 土에 배속되어 있다.
     
    사주 구성상 土에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脾胃(비위)에 문제가 생긴다. 木은 土를 극(剋)하는데 이 木의 기운이 강하면 土는 허물어져 비위가 상한다. 또 土의 기운이 너무 강해도 실증(實症)에 걸린다. 그래서 병을 진단할 때는 반드시 虛症(허증)인지 실증인지를 알아야 한다. 허(虛)하면 보(補)해줘야 되고 실하면 그 왕성한 기운을 사(瀉)해야 된다.
     
    오장육부는 저마다 물(水)을 먹고 산다. 水는 피(血)요 진액(津液)이며 빵이다. 그 빵을 생산하는 것은 土다. 土가 생산을 하면 빵이 공급되고 생을 유지하며 土가 생산하지 않으면 빵이 공급되지 않음으로써 굶주리고 생을 유지할 수 없다. 金水木火는 하나같이 土의 젖꼭지에서 생산되는 젖을 먹고사는 土의 아들 딸들이다. 그것은 비단 인간의 오장육부뿐 아니라 우주의 만물과 오행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은 저마다 土의 자궁에서 태어나 土를 먹고 살다가 土의 무덤에 묻히고 만다. 그것은 오행으로 구성된 춘하추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계절은 하늘의 운기 조화지만 그것이 구체화되는 것은 오직 지구라는 土에서만 가능하다. 土가 없다면 생명이 발생할 수 없듯이 계절과 방위도 존재할 수 없다.
     
    비위가 부실하여 허(虛)증에 걸리면 만병이 생긴다. 비와 위에서 곡기(穀氣)를 생산하고 소화를 해주어야 모든 장부에 영양소가 공급되는데 비위가 허약해서 곡기 생산이 중단되면 영양실조로 사람은 죽고 마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원기 부족이라고 하는 원기는 비위의 허(虛)에서 오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비위를 보(補)해주는 처방으로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사군자탕(四君子湯), 삼출건비탕(蔘出健脾湯) 등 수많은 처방이 있다.
    이런 처방전에는 인삼(人蔘)이 중요한 약재로 들어간다. 인삼은 땅 기운을 가장 많이 흡수하고 섭취하는 약초이다.
     
    땅 기운으로서 약기운을 만든다. 그 인삼의 약기운은 바로 땅의 생기요 혈기로서 인삼이 들이킨 만큼 땅기운은 설기(泄氣­기운이 빠지는 것)되고 줄어든다. 자라나는 인삼은 흙 기운이 뭉치고 변화한 土의 조화요 화상(化像)으로서 흙 기운이 떨어지면 발생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인삼재배는 몇 해가 지나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윤작을 하는 것이다. 흙의 정기가 탕진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인삼 등 중국산 한약재를 무더기로 수입하다가 적발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실 한약재의 종류는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다. 그리고 효능이 뛰어난 한약재도 많다. 문제는 수입업자들이 질 좋은 약재를 수입하지 않고 값이 싸고 품질이 좋지 않은 것을 수입해서 유통시킨다는데 있다. 특히 인삼은 우리나라에서 내세울 수 있는 대표적인 한약재이다. 아무리 질 좋은 인삼을 수입한다고 해도 우리나라 고려인삼의 효능에는 미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인삼은 土기운을 가장 많이 먹고 자라는데 인삼과 흙의 운기가 일치하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이기 때문이다. 기술이 발달되어 우리나라 인삼의 씨를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가져가서 재배하여 역수입되고 있지만 이 또한 효능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인삼이 만능이라는 말이 아니다. 인삼도 체질에 맞아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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