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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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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맛 (상)바다·강

  • 기사입력 : 2007-03-22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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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딱팔딱 입 안 가득 싱싱함


    봄 기운이 완연하다.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쌀쌀함이 아직 남아 있다.

    가정과 직장에서 부쩍 감기와 몸살 등으로 인한 몸의 피로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나타나는 연례행사다.

    계절이 바뀌면 몸도 변해야 한다.
    이런 환절기 증상은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 등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맛깔나는 제철음식을 통한 방법이 대중적이다.
    기찬주말은 도내 대표 음식을 바다의 맛(상)과 산과 들의 맛(하)으로 나눠 소개한다.

    ▲통영 굴밥과 도다리쑥국
    통영에서 굴밥을 먹으면 외지인이란 소릴 듣게 된다. 통영 토박이는 생굴을 주로 먹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통영굴밥의 맛이 떨어진다는 말이 아니다.

    흑미찹쌀과 차조. 콩. 밤. 대추. 수삼 등을 넣고 한참 뜸이 들 무렵 깨끗이 다듬어 놓은 굴을 살짝 얹어 함께 익혀낸 통영굴밥은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특히 양념 간장소스를 굴밥에 넣고 비비면 밥맛이 구수하고 순해져 환절기 입맛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이만한 음식이 없다.

    요식업 통영지부가 추천하는 통영굴밥 음식점은 무전동 향토집. 도남관광단지 맞은편 영빈관. 도남식당. 회물나라 등이다.
    또한 통영에서는 도다리쑥국이 제철을 맞고 있다.
    도다리국에다 봄쑥을 듬뿍 넣어 끓인 도다리쑥국은 무전동 이화식당이나 도천동 일진식당 등이 유명하다.(요식업 통영지부 ☏644-0336)

    ▲사천 백합죽과 생선회
    백합죽을 맛보기 위해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사천을 찾는다. 특히 봄철을 맞아 백합죽이 제철을 맞고 있어 더욱 그렇다.
    백합은 영양가가 높고 소화가 잘되며. 핵산과 철분. 칼슘 등이 많이 들어있는 건강식품이다. 또한 백합죽 외에도 구이나 탕으로 즐길 수 있고. 별도의 탕이 있다면 날 것으로 먹을 수도 있다.

    사천 백합죽은 선진공원 앞바다에서 바로 채취해서 먹는 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나는 백합의 물량이 예전만 못한 것이 흠이다. 백합죽은 선진공원 주변 횟집에서 맛볼 수 있다.
    사천 하면 생선회를 빼놓을 수 없다.
    생선회는 중항리와 선진공원 일원. 삼천포항이 전통적으로 유명한데 최근 사천대교가 개통되면서 서포쪽도 각광을 받고 있다.

    사천 생선회의 최고 절정기는 5월. 현재는 조금 횟감 물량이 달리고 있다.
    수심이 깊고. 조수간만의 차가 큰 사천 앞바다에서 나는 고기는 좋은 환경에 자란 탓에 질이 고르고 색다르다. 사천 생선회를 보면 스트레스를 덜 받은 고기는 육질이 그만큼 좋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지금도 참돔과 감성돔. 우럭을 비롯해 광어. 볼락. 노래미 등 다양한 횟감을 맛볼 수 있다. 특히 3월에는 삼천포 일대와 서포 등지에서 나는 새조개가 절정의 맛을 뽐낸다.(요식업사천지부 ☏833-7301)

    ▲남해 전복죽과 갈치회
    남해 전복죽은 사계절 즐겨찾는 음식 중 하나지만 지금이 한창이다.
    전복은 일반어류보다 단백질이 많고 글루탐산. 로이산. 아르기닌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각종 해조류를 먹고 자랐을 뿐 아니라 남해의 청정해역에서 자생하기 때문에 다른 곳의 전복보다 살이 연하고 씹으면 향긋하고 단맛이 난다.
    남해 삼동 대지포전복의 집이나 남면 남해자연맛집 등이 전복죽으로 유명하다.

    또한 갈치회는 남해를 대표하는 먹거리로 꼽힌다.
    갈치에는 아미노산과 메티오닌. 노이신 등의 성분이 들어 있고 비타민과 무기질도 풍부하다. 특히나 남해안 갈치는 조업장과 가까워 최고의 맛과 신선도를 자랑한다.
    갈치회는 미조면 횟집 대부분에서 맛볼 수 있다. 사계절 모두 맛볼 수 있지만 가을에 갈치가 가장 많이 난다.
    남해에서는 보통 초장에 야채를 넣어 무침으로 먹는다.
    특히 지금부터 7월까지는 멸치회가 남해에서는 제철이다. 멸치회 또한 초장과 야채를 넣은 무침이 주종이다.(요식업 남해지부 ☏864-6797)

    ▲마산아구찜·미더덕
    마산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마산아구찜이다. 마산의 별미로 유명한 아귀(아구)는 말린 음식이기 때문에 사계절 즐길 수가 있다.
    물론 생아귀는 겨울에서 이른 봄까지가 제철이다.
    아귀는 비늘이 없고 생김새가 반듯하지 못하고. 몰골이 흉측하지만 뼈가 물렁하고 살이 탄력이 있다. 맛이 담백해 사람들이 즐겨찾는 음식이다.
    마산 전역에서 맛볼 수 있지만 전통적인 아구찜의 맛을 느끼려면 오동동 아구골목이 제격이다.

    또한 마산은 전국 미더덕량의 3분의 2를 공급할 만큼 미더덕이 많이 난다. 그렇지만 보통 미더덕하면 된장에 몇 개 넣어 먹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이런 선입견들이 내달 초가 되면 없어지게 된다. 마산에서 미더덕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미더덕으로 만든 찜. 퓨전 샐러드. 전 등 다양한 음식들이 축제에서 소개될 전망이고. 올해 축제 이후 봄철 미더덕이 마산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요식업 마산지부 ☏224-4960)

    ▲하동참게탕
    하동 참게탕은 봄철이 제철이다.
    섬진강에서 잡는 참게는 다리에 털이 조금 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향이 난다. 다른 게나 꽃게에 없는 이 독특한 향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더욱 돋운다.

    하동 참게탕은 매운탕과 국으로 나눠지는데. 보통 참게탕이라고 하면 매운탕을 말한다.
    참게탕은 강변에서 잡은 참게로 탕을 만드는데. 메기와 함께 매운탕으로 많이 끓여 먹는다. 이같은 매운탕 형식의 참게탕은 화개나 하동읍 섬진강변에 있는 식당 어디서든 먹을 수 있다.

    또한 순수한 옛날식 참게탕은 지금의 하동에서는 ‘참게가루장국’이라 부른다. 참게가루장국은 찹쌀가루를 넣어 만들며 국물이 걸쭉하고 맛이 담백해 술안주는 물론 단일식사로도 가능하다. 하동읍 흥룡리 섬진강횟집. 석정원 등이 유명하다. (요식업 하동지부 ☏884-3855)

    ▲산청 쏘가리탕

    쏘가리는 낭떠러지와 큰 돌이 첩첩한 맑은 물에서 산다.

    쏘가리의 어육은 흰 빛깔을 띠며 회나 탕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보통 쏘가리의 무게는 1~5kg 정도가 대부분이고 큰 것은 7kg까지 나가는 것도 있다. 회를 떠놓으면 빨간 줄무늬가 화려하게 새겨지며. 마치 바다의 참돔회를 맛보는 착각이 든다. 또한 민물고기와 전혀 다른 쫄깃한 질감이 바다생선회 같은 느낌도 준다.

    특히 산청쏘가리탕은 살아 펄쩍대는 쏘가리를 토막내 대파. 미나리. 시금치 등 채소류에다 마늘. 조선간장. 고춧가루로 양념해 탕을 끓여내는데 담백하게 씹히는 육질과 속을 풀어주는 얼큰한 국물맛은 가히 일품이다.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산청군 생초면 강변도로에 있는 식당 대부분이 쏘가리탕을 한다. (요식업 산청지부 ☏973-3435)
    박영록기자 pyl21c@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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