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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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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자살 예방 대책 세워야 한다/ 목진숙

  • 기사입력 : 2007-03-23 0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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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청년실업자가 증가하며 우울증환자가 늘어나는 등 우리 사회에 병리현상이 짙어지는 것 같아 참으로 염려스럽다. 이러한 가운데 자살률이 높아가고 있어 안타깝다. 지난 2000년의 자살자수가 1만1천794명이었으나 2002년 1만3천55명, 2005년 1만4천11명으로 증가하고 있음이 경찰청 자료를 통해 확인된다. 이미 자살자수가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앞질렀으며, 인구 10만명당 26명이 목숨을 끊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 1위임이 밝혀졌다. 이러다가는 `자살 공화국'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지 두렵다.
     
    특히 근년 들어서부터 노인 자살자들이 부쩍 증가하고 있음은 매우 우려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살다보니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거나 고통스런 지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또는 찌들린 생활고를 견뎌내지 못하고 노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하니 우리의 사회안전망이 얼마나 허약한지 단적으로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서 주목되는 것은 최근들어 고독함으로 인한 비관, 황혼이혼, 가족간의 갈등이 노인자살의 큰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이다.
     
    젊은 시절, 대가족을 이끌면서 갖은 고생 다하여 자녀들을 키워 시집 장가보내고 이제는 삶을 함께 살아온 부인이나 남편마저 사별하고 홀로 된 노인들의 허전함과 외로움이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잖아도 노령에 접어들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기 쉽다. 그러다보니 우울증에 걸리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우울증은 자신의 정체성을 망각하게 하고 삶과 존재에 대한 회의감을 초래하기 때문에 자살로 통하는 지름길이라고들 한다. 독거노인 가운데 상당수가 우울증 환자라고 한다. 이들 중 자살의 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으며, 언제든지 자살로 연결될 수 있는 잠재성을 갖고 있다고 할 때 그 심각성이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청년들의 자살률이 높아가는 것은 실직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본다. 대학을 졸업해도 직장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다. `이태백'(20대 태반이 실직자인 백수란 뜻)이란 신조어가 유행한지도 이미 수년이 흘렀다. 그럼에도 청년실업자가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더 늘어나기만 한다. 오갈 데 없이 방황하고 있는 고학력 실직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는 엄청나게 심할 것이다.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부럽다 못해 눈물이 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음의 그림자가 스쳐지나감을 느끼면서 살얼음판을 걷듯이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어느 젊은이의 고백은 차라리 절규에 가깝다. 자신의 꿈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봉오리진 상태에서 스스로 젊은 목숨을 거두어버리는 사건이 계속되는 기막힌 현실의 이 나라에 과연 꿈과 미래가 존재하는지를 자문하게 된다.
     
    자살이 어쩌지 못하는 재앙이 되어서는 안된다. 사회공동체가 튼실할 경우 자살률은 크게 감소한다는 점은 자살이 예방 가능하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다. 먼저 노인 자살을 방지하려면 노인들을 홀로 있게 하지 말아야 한다. 불가피하게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야 한다면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함께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하기 원하는 노인들에게는 적절한 일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 좋다. 일 속에 파묻히다보면 외롭다는 생각 자체를 하기 힘들며, 노동을 함으로써 건강도 지킬 수가 있을 것이다.  노인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주기적으로 체크하여 문제점이 발견되면 즉각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이탈리아에서는 노인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알람 신호를 보내면 곧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텔 헬프(Tele­Helpe)'제도를 운영한다고 한다.
     
    청년 자살률을 낮추려면 이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는 일이 긴요하다. 국내에서 직장을 구하기 힘들면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세계 각 지역으로 퍼져 있는 우리 기업이나 외국 기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직장 알선을 해 주는 창구를 정부가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젊음을 밑천으로 하여 개발도상국에 뛰어들어 할 일을 찾는다면 의외로 새로운 활로를 열어 나갈 수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죽을 힘을 다해 삶을 개척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정부는 양극화 해소와 튼실한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한 국민의 생존권과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고 자살을 근원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

    목진숙 /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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