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침떼기' 같고 도도한 이미지로 각인된 고소영이 그간 연기자로서의 부진을 씻을 수 있을까?
☞ 심한 공주병으로 깔끔하고 `새침데기' 같았던 박진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박진희의 코믹한 표정이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 이나영의 매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새침때기'에다 차가운 성격일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털털하고 착하다”고 답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여자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새침떼기', `새침데기', `새침때기'로 표기한 글들이 있네요.
그렇다면 이들 여자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표현한 표준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새침데기'입니다.
새침데기는 `새침한 성격을 지닌 사람'을 이르는 말로, `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태도'를 뜻하는 `새치미'의 준말인 `새침'과 `그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그런 성질을 가진 사람'이란 뜻의 접미사 `데기'가 결합한 형태입니다.
`데기'와 같은 형태로는 부엌데기/소박데기/심술데기 등이 있습니다.
특히 본지 독자 중에는 경상도 사투리의 영향으로 `새침떼기'나 `새침때기'가 맞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제 생각이 맞나요?
지명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 붙어 `그 지역에서 시집온 여자'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댁'이 있습니다.
따라서 함안댁, 창원댁, 김해댁이 바른 표현이지만 우리 지역에서는 사투리인 `함안때기' `창원때기' `김해때기'가 많이 쓰였는데, 이 때문인 것 같네요. 참고로 `때기'는 신체 부위를 나타내는 몇몇 명사 뒤에 붙어 `비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예를 들면 `배때기/귀때기/볼때기처럼요.
그동안 `새침데기' 성격을 갖고 있던 분들은 봄을 맞아 쾌활하고 적극적으로 바뀌었으면 좋을 것 같은데….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