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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껍질째? 껍질채?

  • 기사입력 : 2007-05-02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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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껍질째' 먹나요?  `껍질채' 먹나요?

     ☞ 껍질째 먹는 무농약 배 생산에 성공했다.
     ☞ 껍질채 먹는 신품종 포도가 개발됐다.

     과일을 먹을 때 `껍질째' 먹나요? 아니면 `껍질채' 먹나요?
     고구마나 감자를 삶을 때는 `통째로' 삶나요? 아니면 `통채로' 삶나요?

     과일은 `껍질째' 먹는 것이 맞고, 고구마나 감자는 `통째로' 삶는 것이 맞습니다.

     `­째'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대로', 또는 `전부'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껍질째, 그릇째, 뿌리째, 통째로 등으로 쓰입니다.

     그리고 몇째, 둘째, 사흘째, 며칠째, 두 잔째, 여덟 바퀴째 등으로 쓰여 `차례'의 뜻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통째'는 주로 `통째로' 꼴로 쓰이며 `나누지 아니한 덩어리 전부'를 이르는 말로 용례로는 `칠면조를 통째로 굽다. /뱀이 개구리를 통째 삼켰다.'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채'는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로, 용례로는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간다. /노루를 산 채로 잡았다. /벽에 기대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채'를 쓰려면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먹었다'로 하면 되겠지요.

     `­째'와 `채'는 띄어쓰기도 다른데, 접미사인 `­째'는 앞말에 붙여 쓰지만, 의존명사인 `채'는 띄어 씁니다.

     신문을 보니 도내에서도 유기농 등 친환경재배로 `껍질째' 먹는 사과와 배 등이 생산되고 있더군요. 이런 친환경 농산물이 더 싼 가격에, 더 많이 생산되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 농가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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