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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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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고난이도` 시험문제?

  • 기사입력 : 2007-05-30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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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이도’란 말을 많이 씁니다. 특히 학생들의 시험 때 이 말을 많이 합니다.
    ‘난이도(難易度)’는 글자 그대로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를 뜻합니다. 학습·운동·기술 따위에 쓸 수 있습니다.

    용례를 보겠습니다.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점수에 큰 차이가 난다 / 난이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교육하다/시험 문제의 난이도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

    ‘난도(難度)’란 말도 있습니다. ‘난도’는 ‘어려움의 정도’란 뜻입니다. ‘난도 높은 철봉 기술’로 쓸 수 있겠죠.
    그런데 난도가 높다는 뜻으로 쓰면서 ‘고난이도’란 말을 많이 씁니다.

    1) 어린 나이에도 ‘고난이도’ 마술을 훌륭하게 소화해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2) ‘수’의 남자주인공인 장태수는 악명 높은 살인청부업자로. 마약 조직에 희생된 동생의 복수를 하기 위해 혈혈단신 적진에 뛰어들어 조직 보스의 하수인들을 닥치는 대로 칼로 찌르고 죽이는 ‘고난이도’의 폭력과 액션 연기를 소화해내야 했다.

    3) 이들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수능 등급제에 맞춰 언어영역에서 통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2ㆍ3점짜리 문항이 늘어나는 등 ‘고난이도’ 문제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위의 글에서 ‘고난이도’는 어려움의 정도가 높다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그러면 ‘고난도’라고 해야지 ‘고난이도’는 잘못된 말입니다. 어려운 정도가 높으니 ‘고난도’라 하면 됩니다. 최옥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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