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부산국토관리청의 배짱/김정민기자

  • 기사입력 : 2007-06-21 09:41:00
  •   
  • 마산시 내서읍 상곡리 상중교와 호계리 호계교 사이를 연결하는 고가도로인 내서교의 공사가 다시 진행돼 주민과 운전자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3월 내서교를 개통했지만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고 판단한 경찰의 요청에 따라 이달 9일부터 중앙분리대 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가 다 끝난 후에 뒤늦게 일을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이미 내서교를 개통하기 전 부산국토관리청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해야 한다고 수차례 공문을 보내며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시행청인 부산국토관리청은 지난 1995년에 작성된 설계도면에 중앙분리대가 표시돼 있지 않다며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국도에도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으면 중앙분리대를 설치한다는 2002년에 마련된 업무지침을 간과한 것이다.

      또. 총 연장 2.3km. 왕복 4차선 도로인 내서교는 시속 80km가 속도제한이라 중앙분리대가 없을 경우. 자칫 중앙선 침범으로 인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은 누가봐도 알 수 있다. 피할 여유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다른 보완이나 수정 조치도 취하지 않고 개통을 강행한 것은 무슨 배짱인지 알 수가 없다.
      ‘늑장’ 내지 ‘뒷북 공사’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특히 인근 마산시 진전면 임곡~현동 구간 우회도로 건설공사에 편성된 예산 5억원을 끌어와 중앙분리대 공사를 하고 있어 향후 추진되는 공사의 부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의사에게는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있고 간호사에게는 나이팅게일 선서가 있다. 이는 의사나 간호사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전문 직업으로서 고도의 윤리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초심을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행하는 것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관장하는 많은 공사에 대해 예산 타령이나 공기 일정 차질만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근본 취지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김정민(사회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정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