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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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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등산로 폐쇄 공방 본질/이우홍기자

  • 기사입력 : 2007-06-29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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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천 가야산 국립공원 일대는 연간 20만명 이상이 찾는다. 이들의 방문 목적을 딱 잘라 하나로 분류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크게 두가지 형태로 나뉜다. 하나는 법보종찰 해인사에 소장된 고려 팔만대장경을 비롯해 많은 불교 유산을 주로 관람하고자 하는 문화 탐방객이고. 또 하나는 국립공원내 여러 개의 법정 등산로를 오르려고 오는 등산객이다.

      때문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립공원 입구에 설치된 매표소에는 방문객들이 매표소 직원과 간혹 실랑이를 벌였다.
      어느 한쪽의 방문 목적인데 왜 문화재 관람료와 국립공원 입장료 두가지를 같이 내야 하는 지에 대한 불만이다.
      이런 풍경은 올해부터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사라졌지만. 문제는 다른 형태로 불거졌다.

      가야산 국립공원 내에서도 특히 남산제일봉(일명 매화산)을 이용하려는 등산객들이 문화재 관람료 부담이 없는 매화산 청량사쪽으로 대거 몰리면서. 공원 토지 소유주인 해인사와 관리주체인 국립공원관리공단 측과의 잠재된 갈등이 표면화 된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해인사에서 수년 전 가야산 등산로 일부를 폐쇄한 데 이어 지난 4월 남산제일봉 등산로를 강제 폐쇄해 이용객이 줄어들자 해인사 주지를 자연공원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해인사 역시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대해 고유업무인 환경보호는 뒷전인 채 자신들의 실적평가와 인력유지를 위한 등산객 유입에만 치중한다고 마뜩찮아 하던 터에 늘어나는 등산객들에 대한 관리의무를 소홀히 해 환경훼손과 화재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맞고발한 상태다.

      서로 주장하는 내용의 군더더기를 빼고 본질을 보면 휴식년제 도입을 통한 자연생태계 보호가 우선이냐. 아니면 인위적 복구를 통한 등산로 이용이 중요하느냐는 것이다.

      그에 대한 판단은 가야산 국립공원을 찾는 사람들 각자의 몫으로 남아 있다. 이우홍(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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