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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 같은 세계연극협회 한국본부/박영록기자

  • 기사입력 : 2007-07-10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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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여름 경남이 연극축제에 푹 빠져들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제3회 통영전국소극장축제(9월1일까지)를 시작으로. 오는 20일과 27일에는 제7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8월5일까지)와 제19회 거창국제연극제(8월15일까지)가 연이어 막이 오른다.

      특히 올 여름에는 세계연극협회 한국본부가 주관하는 제28차 세계연극총회(29일~8월1일)와 세계연극제(27일~8월11일)가 마산시와 창원시 일원에서 열린다. 경남 전체가 연극무대가 되는 셈이다.

      그렇지만 이들 축제 중에는 미완의 축제가 끼어 있다. 바로 세계연극총회·연극제다.
      통영과 밀양. 거창의 축제는 해마다 열리지만. 1952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작된 세계연극총회·연극제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처음이다.

      이런 축제가 마산시와 창원시 일원에서 열린다는 것만으로도 당연히 자부심이 생겨야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렇지가 못하다.
      지난 5월 1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의 기자회견과 지난 9일 창원컨벤션센터의 설명회까지 세계연극협회 한국본부는 총회와 연극제가 차질없이 열린다는 점만 강조했다.

      ‘어떤 사람들이 와서 세계연극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도민들에게 어떤 새로운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것인지’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아직 총회와 연극제 예산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8월 개최지로 한국이 결정된 이후 한국본부는 ‘300억원이 든다’. ‘100억원이 든다’ 등 공허한 말잔치만 하다가 국비 4억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현재 세계연극총회·연극제는 경남도와 마산·창원시의 예산 지원이 없으면 파행으로 치닫게 된다.

      개최지 결정 이후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국본부는 베짱이처럼 너무 자만하지 않았는가 뒤돌아보고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박영록(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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