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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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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학생은 계약관계?/정오복기자

  • 기사입력 : 2007-07-27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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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 모고교 교사의 학생체벌과 관련. 경남도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이 뜨겁다. 또 항의. 건의전화도 잇따르고 있다. 비이성적인 행동을 한 교사의 처벌을 요구하는 반면. 1차적 원인이 교권을 무시한 학생에게 있는 만큼 교사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도 한다. 그런가 하면 양벌(兩罰)주의를 적용.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징계를 해야한다는 네티즌도 있다.

      올해 초 취임한 전교조 정진화 위원장은 학교개혁운동의 주요 내용으로 ‘체벌’을 꼽을 정도로 교육현장에서 우선 쇄신해야 할 낡은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일각에서의 주장처럼 ‘교육적 목적의 체벌이라면…’이란 명제는 성립할 수 없다는 부정적 의견도 만만찮다. 야만적 폭력행위일 뿐 어떤 이유로도 미화되거나 정당화 될 수 없다는 항변에 머리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반면 지난 6월 중순 호주를 충격에 빠트린 사건을 보고는 반대의 생각도 해본다. 호주 멜번 서부의 코퍼펠드 칼리지 운동장에서 한 학생이 동급학생 2명에게 무참하게 폭행당했는데. 이때 다른 학생이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이 뒤늦게 지난달 인터넷에 유포돼 파장을 일으켰다. 토니 애봇 연방보건장관은 “우리는 체벌이 야만적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이를 금지했는데. 우리 학교 운동장은 예전보다 더 야만적이 되어가는 것 같다”며 “학교 규율을 회복하기 위해 체벌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고 한다.

      그러나 “전통적 사제관계가 붕괴되는 현실에서 스승임을 자부하는 것은 엄청난 착각이요. 결국은 ‘꼰대’를 자초하는 꼴이 된다. 교사는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학생은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계약 성실의 의무만 지키면 된다”는 한 고교 교사의 자조(自嘲)가 더 강하게 압박한다.

      “체벌보다 무서운 건 교사의 무관심입니다. 시끄럽다는 이유에서 체벌을 포기한다면 그건 반교육적이죠. 중요한 건 체벌할 때 마음입니다. 진실은 늘 통하게 되어 있잖아요.” 몇 년 전 종영된 드라마 ‘학교’의 대사가 고교 교사의 넋두리와 오버랩된다.   정오복(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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