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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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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우표는 `붙이고` 편지는 `부치고`

  • 기사입력 : 2007-08-08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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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 다녀오셨나요?

    저는 이번 주 휴가를 가는데 가족과 2~3일 동안 해수욕장에 텐트를 치고 지낼 계획입니다.


    당초 계획은 거제나 남해의 휴양림에서 피서를 즐길 생각이었는데. 예약신청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민박이라도 하자고 했고. 아내는 아이들에게 야영하는 재미를 주자며 ‘밀어붙이는’ 바람에 결국 아내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오늘 우리말 소쿠리 소재는 아내에게 얻었습니다.

    뭐냐고요? ‘붙이다’와 ‘부치다’입니다.
    붙이다와 부치다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쓰입니다. 붙이다는 ‘붙다’에 사동의 의미를 더하는 ‘-이-’가 결합한 단어이며. 부치다는 모자라거나 미치지 못하다. 편지나 물건 따위를 상대에게 보내다 등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용례를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붙이다는 ‘우표를 붙이다. 불을 붙이다. 책상을 벽에 붙이다. 방바닥에 등을 붙이고 누워 있다. 조건을 붙이다. 공부에 흥미를 붙이다. 옆사람에게 농담을 붙이다. 가정교사를 붙여 주다. 흥정을 붙이다. 경쟁을 붙이다’ 등으로 쓰입니다.


    부치다는 ‘힘이 부치다. 편지를 부치다. 학비와 용돈을 부치다. 표결에 부치다. 비밀에 부치다. 논밭을 부치다. 한글날에 부쳐. 계란을 부치다. 부채를 부치다’ 등으로 쓰이지요.


    피서지에서 즐거운 일이나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 함께 가지 못한 가족이나 친구에게 편지를 부치면 어떨까요. 당연히 우표는 붙여야지요. 덧붙여 평소 고마운 분들에게 지역 특산물을 택배로 부치면 금상첨화겠죠.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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