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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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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는 세상] 창녕 옥천계곡 쌈밥과 송이밥

  • 기사입력 : 2007-08-09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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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냄새 `풀~풀'··· 자연이 식탁으로


    [쌈    밥] 신선한 채소·직접 담근 토속된장, 즉석 무쇠솥 영양밥과 완벽 궁합

    [송이밥] 옥천 송이·녹두·맵쌀로 밥 지어 직접 짠 참기름 넣어 비빈 `별미'

    절기상 입추가 지났건만 습기찬 우중충한 날씨에 몸과 마음은 더욱 지친다. 활력을 불어넣을 무언가 필요할 때다.

    보양철 영양가 넘치는 보양음식도. 솥뚜껑 더위를 잠시 잊게해주는 냉(冷)음식도 고개가 돌려진다면. 신선한 맛과 생생한 내음의 자연 음식은 어떨까.

    자연향 풀풀 나는 송이밥과 쌈밥으로 길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그곳. 창녕군 계성면 옥천 계곡을 찾았다.

    구마고속도로(대구방면)를 타고 영산 IC로 들어서 국도 5호선을 타고 계성(다리)을 지나면 계성면 옥천계곡 이정표가 보인다. 계곡을 향해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면 길 양쪽에 10여채의 식당들이 줄이어 있다. 대부분의 식당이 화왕산에서 재배되는 송이요리와 쌈밥. 오리요리 등을 주 메뉴로 내놓고 있다.

    그중 옥천계곡에서 10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는 식당 ‘옥유담’의 문을 두드렸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식당 내부. 옥천계곡의 별미라는 쌈밥과 송이밥을 주문했다. 쌈밥은 6000원. 송이밥은 1만원이다.

    주인 권현순(57·여)씨가 10년 전. 계곡에서 식당을 처음 차렸을 때만 해도 아직 도로 포장도 되지 않았고. 식당도 2~3군데뿐이었다. 권씨는 그때 맛의 고장(?)인 전라도를 돌며 전라도와 경상도의 맛을 합한 ‘고향민속쌈밥’을 개발해내 메뉴로 올렸고. 인기를 끌었다. 쌈밥으론 경남의 원조라고 자부하는 권씨는 그 이후 옥천계곡이 송이밥과 함께 쌈밥의 도가니(?)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야기에 입맛을 다실 무렵. 때맞춰 쌈밥 상이 나왔다.

    각종 야채를 담은 소쿠리와 삶은 다시다와 양배추를 담은 소쿠리가 올라온다. 야채 쌈과 삶은 쌈이라고 구분했다. 인근에서 권씨가 직접 재배한 채소가 반. 아는 이들이 가꾼 채소가 반이다. 종류도 다양하다. 상추. 깻잎. 치커리. 케일. 쌈추. 겨자. 청경채 등. 거기다 집에서 만든 손두부와 콩비지가 곁들여진 된장찌개. 비지찌개.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밑반찬을 12종이나 내온다.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으로 짓는다는 앙증맞은 무쇠솥의 밥은 허연 김을 내뿜으며 입맛을 돋운다. 보리쌀과 검정콩. 흑미 등을 넣고 지은 영양식이다.

    쌈 위에 촉촉한 밥을 얹고 직접 담갔다는 토속된장을 넣어 한잎 싸먹어 본다. 푸짐하고 구수하고. 신선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삶은 양배추에 갈치젓갈을 넣어 먹는 것도 별미. 감칠맛 나는 갈치젓갈은 중장년층에게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 옆에서 권씨가 묵은 김치를 가위로 잘라 된장에 담가 쌈을 싸먹으면 새콤달콤한 독특한 맛이 있다고 거들어 준다.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와 된장비지의 구수하고 얼큰한 맛이 쌈과 잘 어울린다. 시원한 물김치. 미역무침. 고등어조림. 호박볶음. 잘 익은 김치까지 반찬 접시 어느 하나 옆으로 밀쳐 둘 일이 없다. 찌개와 비지는 같고 반찬은 매일 다르게 낸다.

    푸짐한 밥상에 넉넉한 인심 그리고 야채의 신선도. 밑반찬에 담긴 특유의 손맛과 정성이 많인 이들의 발길을 옥천계곡으로 이끄는 비결이 아닐까.
    창녕 옥천계곡의 쌈밥은 창녕 화왕산과 옥천계곡을 찾은 배고프고 주머니 얇은 여행객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상차림을 받고 감동했다는 여행담은 창녕여행기에서 어렵잖게 접할 수 있다.

    무쇠솥 안의 밥을 쌈싸느라 반쯤 비우니 송이밥이 나왔다.

    부른 배를 제치고 코가 먼저 송이밥을 반긴다.

    특유의 솔향이 솔솔 풍긴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화왕산 자연재배 송이 향인가.

    송이밥은 무쇠솥에 녹두와 맵쌀. 송이를 넣고 함께 짓는다.

    무쇠솥에 바로 먹는게 아니라 상과 함께 나온 빈 사발에 밥을 적당량 덜고 직접 짠 참기름을 덜어 섞어 먹는다.

    한 입 물자 구수하고 향긋한 향에 사르르 녹는 맛이 반찬 없이 밥만 먹어도 한 그릇 다 비울 수 있을 것 같다.

    밑반찬은 쌈밥과 같다. 메뉴에 송이밥 외에 송이 조기밥이 있는데. 조기와 쌈을 덤으로 내놓는 메뉴다. 가격은 조금 더 비싼 1만5000원.

    이곳 말고도 옥천계곡의 여러 식당들은 화왕산(해발 767m)에서 자생하는 송이버섯을 재료로 사용한다.

    옥천 송이버섯의 강한 솔향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특히 송이가 나는 6월부터 11월 말까지는 솔내음 가득한 옥천 송이버섯의 향과 담백한 맛을 잊지 못해 옥천계곡을 찾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송이는 인공재배를 거부하는 무공해 임산물로 저지방.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성인병 예방에 특효가 있는 대표적인 신토불이 무공해 식품으로 저칼로리. 고단백질의 맛과 향이 뛰어난 최고의 선호식품이다.

    특히 비타민 B1. B2는 물론 비타민 D도 많아 햇볕에 말린 송이는 비타민 D 덩어리라 할 정도로 영양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위암과 직장암 발생을 억제하는 크리스틴이라는 항암성분이 들어 있어 항암작용이 뛰어나고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도 좋다.

    입맛 따라 먹다 보면 나중에 일어서기가 곤란한 정도가 되므로 미리 조절을 해야 한다. 조고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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