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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인(忍) 세 번이면..."/김병희기자

  • 기사입력 : 2007-08-27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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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을 인(忍)자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이 있다. 
      미국의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의 서재에는 ‘화가 나면 열까지 세고. 상대를 죽이고 싶으면 백까지 세라’는 글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이같은 내용들은 만약 정말 죽이고 싶을 정도로 싫은 사람이 있을 때 마음을 다스려서 세번만 참아도 자신이 살인을 하는 것을 피할 수 있고 꼭 살인에 국한을 두지 않더라도 참는 것으로 자신의 충동적인 행동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들은 ‘분노’의 절제가 서툴다. 사소한 일로 상대방과 말다툼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일까지 벌이는 것은 물론 격한 감정을 참지 못해 살인으로 이어지는 일도 종종 있다. 이같은 일을 저지르고 나서는 대부분 때늦은 후회를 한다. 왜 조그만 더 참지 못했을까 하는….

      최근 의령에서 고향 선후배 사이로 알고 지내던 이들이 술집에서 만났다가 선배인 H씨가 후배에게 듣기 싫은 몇 마디를 던졌고 이에 격분한 L씨 등 2명은 새벽에 흉기로 창문을 깨고 침입해 아내와 아들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도 술에 취해 잠을 자고 있는 H씨를 무차별 폭행하고 도주한 사건이 있었다. 1명은 22일만에. 1명은 30일만에 붙잡혀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이는 사소한 말 한마디에 순간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격분해 자신들의 인생을 망치는 좋은 사례로 보인다.
      현대 사회는 ‘참을 忍이 셋이면 살인을 면한다’라는 오랜 가르침을 반박하기도 한다. 화를 오래 참으면 암의 원인이 되고 ‘만만한’ 사람으로 무시당하기 쉽다고 생각하며. 무엇보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기다림과 인내는 손해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도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어쨌든 내 인생은 나의 것이란 유행가 제목처럼 자신의 인생은 자기가 사는 것이지만 순간의 실수로 인해 평생 가슴치고 후회하는 그런 일이 없도록 참는 미덕도 인생살이에 꼭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다. 김병희(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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