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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자 가족들 웃음 찾길… /이헌장기자

  • 기사입력 : 2007-08-30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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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랍된 지 41일이 지났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의해 피랍된 인질들이 석방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그동안 피랍자 가족들은 잦은 협상 연기와 인질들의 사망소식에 하루에도 몇번씩 교차하는 희비속에서 가슴을 졸여야 했다.

    마산 출신 박혜영씨의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박씨의 어머니 김숙자씨는 28일 “지난 41일간 TV만 보면서 (피랍자들의) 석방소식을 기다려왔다”고 했다.
    김씨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채 TV 앞만 지켰고. 박씨의 아버지는 이번 일로 인한 충격에 심장병을 얻어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평소 박씨를 그렇게 예뻐했던 외할머니는 아예 식음을 전폐하고. 자리에 몸져 누운채 피랍관련 TV 뉴스에만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지난 41일간 박씨 가족들은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다.
    이같은 어려운 고통길을 지나온 박씨의 가족들이 이제 웃음을 되찾으려 한다. 아직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이 죄송해’ 활짝 웃을 수는 없지만. 이들이 금쪽같은 내딸을 웃으며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올라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이 아직도 활짝 웃을 수 없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피랍자들이 아직 대한민국의 땅에 발을 디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씨의 어머니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석방소식이 반갑긴 하지만. 피랍자들이 지금 한국에 돌아온 것이 아니다보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며 마음 한 편의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29일 12명이 석방됐지만 박혜영씨 등 7명은 풀려나지 않았고 어떤 돌발변수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들이 환한 웃음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의 마지막 노력이 필요하다.
    “19명의 인질들이 함께 한국의 공항에 들어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박씨 어머니의 바람처럼 19명의 인질들이 함께 웃으며 입국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헌장기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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