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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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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규 의원의 깊은(?) 속내/이상권기자

  • 기사입력 : 2007-09-11 0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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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도 앞으로 어떻게 하실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외부인사들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어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압니다.”
    다름 아닌 지난달 13일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김혁규 의원 얘기다. 사퇴 전 공백기를 포함하면 대권행보를 중단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김 의원 측은 “숙고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여기서 먼저 짚고 넘어갈 사안이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16일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으나 아직 수리되지 않아 의원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통합으로 당적 또한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이다. 국회의원 사직서는 국회 비회기 중에는 국회의장 결재를 거쳐 처리된다. 회기 중에는 본회의 의결대상이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당적 변경 후라도 탈당계만 제출하면 자동적으로 의원직을 버릴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적극적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계룡산에서 지지자들과 산행을 하며 모처럼 외부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탈당과 함께 신당창당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의원은 “생각해 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그렇다면 김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한 채 대권행보를 계속하겠다는 걸까.
    의원직 사퇴선언→중국행→대선캠프 해체→칩거. 외형상으로는 분명 대선불출마 수순이다. 그러나 끝까지 이를 부인. “조만간 (대권행보와 관련한)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미련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수성 전 총리.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과 신당을 띄우기 위해 암중모색 중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묵묵부답이어서 ‘깊은’ 속내를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오랜 침묵은 역효과를 낳을 소지가 다분하다. 미운것보다 잊혀진 게 더 치명적인 정치판에서는. ‘장고(長考)끝에 악수(惡手)’라는 말은 괜히 생긴게 아닐텐데…. 이상권(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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