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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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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맵시 나는 `알뜰 한복'

  • 기사입력 : 2007-09-17 0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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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려 입고... 고쳐 입고...

    한가위가 성큼 다가왔다. 명절 기분 내기엔 우리나라 전통복인 한복만한게 없다. 하지만 옷장에 고이 재워둔 한복을 꺼내 입어보면 색상이나 디자인이 촌스럽고. 몸에 안 맞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한복을 구매하기엔 가격이 만만찮은게 현실. 마음에 드는 한복 한벌 구매한다고 해도 명절과 결혼식. 행사에 어울리는 한복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왠지 아쉽다. 올 한가위에는 이런 걱정을 덜어버리고 똑똑하고 맵시나게 한복을 입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한복 대여

    색상·종류 다양... 6~25만원선

    #.한가위를 앞두고 고민에 빠진 주부 김민주(32·마산시 합성동)씨. 출산후 부쩍 부은 몸매 때문에 결혼식 때 맞췄던 한복이 맞지 않는 것. 명절에 한복을 입는 것이 집안의 가풍이기 때문에 한가위 때 한복을 꼭 입어야 할 형편이다.

    하지만 체중조절 중이라 지금 몸에 맞춰 한복을 새로 구매할 수도 없는 노릇. 친구에게 고민을 토로하던 김씨는 한복 대여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대여점을 찾았다. ‘대여해주는 제품이 별거 있겠어?’란 의문으로 대여점에 들어선 김씨. 하지만 대여점을 나오는 김씨 마음은 벌써 한가위처럼 넉넉해졌다. 한번쯤 꼭 입어보고 싶었던 개량한복을 빌린 것이다. 나날이 커가는 딸아이를 위해 고운 명절 분위기의 한복과 족두리. 노리개 등 한복 소품까지 빌려 나온 김씨의 발걸음이 가볍다.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아 선뜻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 한복. 요즘에는 한복을 구입하는 대신 빌려 입는 것이 명절 새 풍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복 대여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한복을 고를 수 있다는 것. 한복도 유행에 따라 디자인이 바뀌는데 최신 유행의 한복에서 전통 한복까지 종류와 색상도 다양하다.


    한복대여점을 운영하고 있는 배희선씨는 “한복을 구입하는 비용의 1/10 정도에서 자신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고를 수 있다”며 한복을 자랑했다.
    대여 한복은 만든 지 1년 이상 된 옷이 거의 없다. 한복의 특성상 세탁을 하면 옷의 품위가 떨어져 대여가 힘들기 때문.


    한복을 대여할 때는 무엇보다 소재나 색상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대여하는 사람의 나이와 체형. 얼굴색 등을 감안해 골라야 한다.


    한복 대여점에서는 먼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어울리는 색깔과 디자인을 골라준 뒤. 치수를 재고 직접 재단을 해 사이즈를 조정해 주기도 한다.
    배씨는 “작은 체형에는 저고리를 짧게. 치마 길이를 길게 하면 키카 커 보이는 효과가 있고.. 마른 체형은 화려한 색상으로 볼륨감을 주고 뚱뚱한 체형은 연한 저고리에 치마를 짙게 배색하면 몸이 축소돼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조언한다.


    대여 가격은 2박 3일을 기준으로 6만원에서 25만원까지 다양하다.
    어른의 경우 치마나 바지와 저고리 한 벌이 6만원대.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1만원에서 2만원 사이이다. 한복을 빌릴 때는 대여가격의 30% 정도의 예약금을 내야 하는데. 한복을 반납할 때 돌려받을 수 있다.


    한복 대여점에서는 한복뿐만 아니라 장신구까지 고를 수 있다. 금이나 은사로 수를 놓고 화려한 색술이 달려있어 한복을 입을 때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한복 색상에 따라 장신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노리개 외에도 비녀와 뒤꽂이를 착용해 전체적인 코디를 완성하거나 가락지나 손가방에도 신경을 쓰면 훌륭한 한복 차림새가 연출된다.


    한복을 대여할 경우에는 옷감이 손상이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특히 음식이나 기름기를 조심해야 한다.
    100% 실크 한복은 물기에 약하기 때문에 이동할 때는 한복을 갈아입는 것이 좋다. 또 땀이 많이 배어도 색상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을 하거나 움직임이 많을 경우에는 속적삼을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치마 길이가 너무 길면 밟혀서 넘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치마 끝단이 바닥에서 2~3cm 정도 뜨는 것이 적당하다.


    ▲리폼(Refom)

    고름 떼고 치마엔 주름 `디자인 변신'


    #. 주부 최은아(45·창원시 명서동)씨는 올 추석이 여느 때보다 기다려진다. 올 초부터 여성센터에서 배운 한복 양재기술을 활용해 20년 넘게 입었던 한복을 리폼했기 때문이다. 저고리의 고름을 떼고 단추를 달고. 치마에 주름을 넣었다. 돈도 안 들고. 새 한복을 구매한양 마음이 뿌듯한 최씨. 내년 설에는 부모님 것도 리폼해 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집에 한벌쯤은 있는 오래된 한복. 장롱속에 버리기가 아까워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는 있지만 유행에 뒤떨어져 입을 수도 없다.
    이러한 옷을 리폼해 입는 건 어떨까.


    저고리가 길어지고 깃이 넓어지고. 동정 또한 넓어진 요즘 한복 스타일에 맞춰 치마는 길이를 잘라 다시 수선하여 만들고. 저고리는 원래 있던 것을 잘라서 조각으로 사용하면 새로운 한복이 탄생한다.


    보통 수선집이나 한복 맞춤점에 리폼을 주문하지만. 최근에는 양재기술을 가르치는 문화단체나 센터가 늘어나 직접 리폼을 하는 경우도 많다.
    한복 맞춤집 허인숙씨는 “가장 많이. 간단히 리폼하는 방법은 저고리의 경우 고름을 떼고 개량한복식으로 단추를 달거나 레이스를 달아 볼레로 형식으로 걸쳐 입게 만드는 것이다. 치마의 경우는 주로 통치마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저고리를 두루마기 형식으로 리폼하거나. 소매통을 줄이고. 자수를 놓아도 멋스럽다.
    치마를 원피스로 만들고 위에는 다른 소재로 만든 볼레로를 겹쳐 입어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남는 천으로는 가방 등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 한복과 매치하면 좋다.


    디자인 변신과 함께 자신의 체형을 보완해주는 디자인으로 수선하면 일석이조.
    가장 기본적인 것은 키가 작을 경우에는 저고리는 약간 짧게 치마는 길게 하고. 통통할 경우에는 저고리는 짙은 색상으로 하며 차분한 스타일이 어울린다. 조고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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