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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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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사태 자연적으로 치유해야/김윤식기자

  • 기사입력 : 2007-10-01 1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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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여년 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해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을 비롯해 많은 봉우리 주변이 토사유출이나 산사태 피해를 입어 흉측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천왕봉(해발 1915m). 중봉(1875m). 제석봉(1806m) 주변은 여름철이나 태풍이 올라오는 날이면 크고 작은 산사태가 잇달아 발생했다.

    지난 86년 태풍 셀마를 비롯해 98년 7월31일 기록적인 국지성 집중호우로 천왕봉·중봉·제석봉·한신계곡 등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사무소는 해마다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위적인 태풍복구를 해오고 있다.

    그러나 산사태가 발생한 천왕봉 통신골은 인위적인 복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호오리새와 산오이풀. 그리고 취나물류가 계속 성장하는 등 생태계가 자연복원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면서 생태계 복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지리산사무소는 지리산 산사태 지역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 필요하다고 판단된 곳은 복구공사를 하고 있지만 원초적인 복구에는 수십년의 세월과 수백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같이 이뤄지는 인위적인 공사는 오히려 지리산 생태계 파괴를 가속화시킬 수 있어. 형식적인 복구공사보다는 자연적으로 놔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지적이 생태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반드시 공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에도 수해복구비로 땜질식으로 할 게 아니라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한 후 복구공사를 해야 제2의 산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

    지리산사무소는 지금이라도 산사태 지역에 대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관리대책을 세워 복구공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연친화적으로 복구공사를 실시하고. 나머지 지역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자연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김윤식기자 kim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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