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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챙기는 자연의 맛

사찰 음식 창원 성주사를 찾아서

  • 기사입력 : 2007-10-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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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성주사에서 선보인 사찰음식.  왼쪽부터 두부 탕수육, 우엉탕, 

    높은 하늘과 서늘한 바람, 맑은 기운 그득한 가을 오후의 창원 성주사.

    절 한쪽에서 불어오는 구수한 냄새가 불전의 향내를 잠재운다. 테이블마다 가스레인지와 요리재료 등이 설치된 이곳에서는 사찰음식 강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사찰음식 전문가인 산청 금수암 대안스님의 지도 아래, 30여명 주부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음식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요리 설명과 시연을 함께 선보이는 대안스님의 음식 다루는 솜씨에 녹록잖은 요리 내공이 느껴진다.

    강의를 듣는 주부 대부분 솥뚜껑 운전 경력이 10년 이상이건만, 하나라도 놓칠세라 노트에 받아 적고 되물으며 열심이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사찰음식을 배웁니다.”

    장문정(44·여·창원시 대방동)씨는 사찰음식을 배운 지는 3개월 됐다. 처음에는 밋밋한 맛에 낯설어 하던 가족들도 이제 사찰음식이 주는 자연의 맛에 푹 빠졌다고 한다.

    강의반의 반장인 권순희(52·여·창원시 용호동)씨가 옆에서 음식값이 줄어드는 것도 사찰음식의 장점이라며 한마디 거든다.

    스님들의 수행 음식으로 인식됐던 사찰 음식이 대중 속으로 걸어나왔다. 인위적인 재료를 배제하고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린다는 점에서 웰빙을 추구하는 요즘 추세와 맞아떨어진 것. 이로 인해 사찰음식을 소개하는 책, 사찰음식을 강의하는 수업 등도 각광받고 있다.

    97년부터 10년간 사찰음식을 연구해온 대안스님은 사찰음식을 오신채(파, 마늘, 달래, 부추, 양파)를 쓰지 않고, 계절 음식을 사용하는, 스님들이 먹는 절밥이라고 설명했다. 사찰음식이 우리 몸에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대안 스님은 사찰 음식은 ‘정신’이 깃든 음식이기 때문이라 말했다.

    불가에서 음식과 수행은 같은 행위로 본다. 단순히 먹는 행위에 앞서 마음의 청정함과 유연함, 부처님 말씀에 따라 수행하겠다는 정신이 담겨 있다다는 것. ‘정신’이 깃든 음식은 스트레스를 안정시키고 몸을 편안하게 만든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면서 자연 그대로의 맛과 영양을 살리는 것은 사찰음식의 미덕이다.

    그렇다면 사찰음식의 맛은 어떨까. 고기는 물론,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사찰음식은 다양하고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입에는 다소 거칠고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오신채를 쓰지 않는 대신 다시마, 버섯, 들깨, 날콩가루 등의 천연조미료를 사용해 보충하고, 음식의 재료가 제한적인 만큼 다양한 조리법을 사용한다.

    요즘에는 대중들이 사찰음식을 많이 찾으면서 사찰음식이 기본적 조건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다양한 퓨전 요리도 개발되고 있다. 마를 이용해 피자를 만든다거나, 파스타, 그라탕 등도 자연재료로 만들 수 있다.

    아쉽게도 아직 경남지역에서 전문 사찰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창원의 성주사, 산청의 금수암 등의 절에서 정기적으로 사찰음식 강연을 가지고 있으니 관심있는 이들은 문을 두드려 보는 것도 좋겠다.

    글= 조고운기자 lucky@knnews.co.kr

    사진= 전강용기자 jky@knnews.co.kr

     
    버섯쌀종이쌈,  연근 삼색찜,

    만드는방법

    1.우엉탕(재료-우엉, 무, 애호박, 다시물, 들깨가루, 청양고추, 고춧가루, 들기름)= 우엉은 손질하여 같은 크기로 자른 다음 쌀뜨물에 담근다. 무는 얇게 썰고, 애호박은 반달로 썰어둔다.

    다시물을 표고와 다시마로 만들어 둔다. 냄비에 들기름과 물을 넣고 끓이다가 우엉과 무를 넣고 끓인다. 다시물을 적당히 넣고 끓이다가 애호박을 넣는다. 고춧가루와 돌깨가루, 청양고추를 넣고 조리한다.

    2.두부 탕수육(재료-두부, 건표고, 당근, 오이, 청홍고추, 전분, 후추, 고추장)= 두부는 깍뚝썰기로 썰어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여 물기를 뺀다.

    당근과 오이도 깍뚝썰기로 썰고, 청홍고추도 썰어둔다. 두부는 끓는 기름에 2번 튀기고, 팬에 고추장과 당근, 오이를 넣고 익힌다. 전분물을 붓고 튀긴 두부를 넣고 조리한다.

    3.연근 삼색찜(재료-연근, 불린찹쌀, 비트, 치자, 녹차가루, 소금, 바나나 소스(바나나와 소금, 두유를 넣고 믹싱)= 연근은 껍질을 벗기고 깨끗이 씻어 절반으로 자른다. 불린쌀에 각각의 색깔을 넣고 소금으로 간하고 버무려 연근속에 넣는다. 찜솥에 찐다.

    4.버섯쌀종이쌈(재료-쌀종이, 감자, 양배추, 두부, 각색파프리카, 오이,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감자는 쪄서 간을 하며 뜨거울 때 으깬다. 두부는 물에 삶아 물기를 짜서 참기름에 볶는다. 양배추, 파프리카, 오이도 채를 썬다. 느타리버섯은 소금물에 데치고 표고는 불려 볶는다.

    쌀종이는 뜨거운 물에 한 장씩 불리며 펴놓고, 감자와 나머지 재료를 순서대로 넣고 내용물이 빠지지 않게 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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