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여성 출가자 갈수록 줄어

조계종 올 109명… 2000년 이후 감소세
여성 권리 신장·경제력 확보 영향인 듯

  • 기사입력 : 2007-10-31 00:00:00
  •   
  •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여성 출가자 수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면서 여권(女權) 신장 및 자체 경제력의 확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조계종 교육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제33기 행자교육원을 수료한 여성 행자는 45명으로 남성 행자 119명의 3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월 제32기 행자교육원을 수료한 64명을 합치더라도 올해 조계종을 통해 출가한 여성은 모두 109명에 그쳐 남성 행자교육자 226명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계종의 경우, 출가자는 개별 사찰에서 5개월 정도 기본교육을 받은 뒤 3주 과정의 행자교육원을 수료해야 예비승인 사미(남)·사미니(여)의 자격을 얻는다. 이후 종립 동국대학교나 중앙승가대, 혹은 전통적인 강원 등에서 4년 정도 교육을 받으면 정식 승려인 비구나 비구니가 될 수 있다.

    여성 출가자 감소 추세는 최근 10년간 조계종 행자교육원 수료자 현황을 보면 뚜렷하다.

    IMF구제금융으로 외환위기가 초래됐던 1997년 출가한 여성은 183명으로 남성 194명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듬해인 1998년에도 여성 205명, 남성 223명으로 남녀간 차이는 크지 않았다. 1999년에 이르러 경제불황 여파가 본격화 되면서 세속을 떠나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인지 여성 226명, 남성 306명이 출가해 모두 532명이 행자교육을 받았다.

    이어 2000년 여성 231명, 남성 297명이 출가했고, 2001년 여성 221명, 남성 255명이 출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여성 출가자는 2002년 169명, 2003년 157명, 2004년 150명, 2005년 143명, 2006년 134명으로 계속 감소했다.

    남성 출가자의 경우, 2002년 237명, 2003년 216명, 2004년 147명, 2005년 183명, 2006년 267명으로 한동안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4년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3명 더 많이 출가한 적도 있고, 2005년까지만 해도 남녀간에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작년부터는 여성 출가자가 남성 출가자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에 대해 박수철 마창불교연합회 사무국장은 “출가 사연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속단은 어렵지만 사회 전반에서 여성의 권리와 경제력이 커지면서 출가의 계기가 줄어들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상목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목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