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우리말 소쿠리] ~할런지(X) ~할는지(O)

  • 기사입력 : 2007-10-31 00:00:00
  •   
  • ‘어떤 결론에 도달할런지 주목된다.’

    ‘과연 경선 결과에 승복할는지 의문이다.'

    ‘-ㄹ는지’는 자주 쓰는 표현이지만 잘못 쓰는 이들이 많네요. ‘비가 올런지’ ‘예약이 될런지’ ‘얼마나 받아야 할른지’ 등등.

    ‘-ㄹ는지’는 어떤 불확실한 사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입니다. 이는 추측, 가능성 등 확정되지 않은 현실을 나타내는 ‘-ㄹ’과 막연한 의문을 나타내는 ‘-는지’가 결합된 형태지요.

    연결 어미의 예로는 ‘비가 올는지 날씨가 흐리다. / 손님이 올는지 까치가 아침부터 울고 있다.’ 등으로 쓰이고, 종결 어미로는 ‘그 사람이 과연 올는지./ 그가 훌륭한 교사일는지.’ 등으로 쓰입니다.

    많은 이들이 ‘~ㄹ런지’나 ‘~ㄹ른지’로 잘못 쓰는 것은 ‘선생님은 언제 떠나실런가?’ ‘올 사람이 몇이나 될런고?’에서 쓰인 ‘~ㄹ런가, ~ㄹ런고’의 어미들에서 유추한 때문인 듯합니다.

    또 발음상 ‘할는지’는 [할른지]로 소리 나는 것도 영향이 있는 듯하네요.

    얼마 전 경남신문 사원 연수 때 들은 강사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 여러분에게 전합니다.

    옆에 있는 사람과 마주 보며 “당신을 보니 살맛이 납니다. 당신을 보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당신을 보니 좋은 생각이 떠오릅니다”라고 말해 보세요.

    조금 쑥스럽지만 기분이 좋아질 것입니다. 글을 읽고 바로 따라 하는 분이 몇이나 될는지 궁금하네요.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허철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