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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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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꾸미는 ‘겨울 인테리어’

어머나~ 소파 하나 바꿨을 뿐인데
포근함이 가득 따뜻한 우리집

  • 기사입력 : 2007-1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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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성재·이경희 커플이 겨울을 맞아 커버 리폼을 한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승권기자/


    가을인가 싶더니 어느덧 차가운 바람에 월동준비를 해야 할 듯싶다.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살린 ‘겨울 인테리어’로 집안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신세대 커플 이경희(23) 허성재(24)씨의 똑똑한 겨울맞이 집단장을 들여다보자.

    적은 나이지만, 누구 못지않은 알뜰 살림족인 두 사람.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성재씨가 사는 오피스텔의 겨울맞이 집단장을 하기로 했다.

    매서워진 날씨 때문인지, 집에 혼자 있을 때 휑한 느낌이 더하다는 성재씨의 호소 때문이다.

    예산은 총 20만원 내외. 두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시작했다.

    당장 커튼, 벽지, 이불, 가구를 바꾸면 겨울 분위기는 나겠지만, 실용도에 비해 너무 많은 금액이 투자돼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작은 소품만 몇 개 사자니 너무 표가 안날 것 같다.

    결국, 올 여름부터 배웠던 경희씨의 홈패션 실력을 활용해, 거실의 소파 천을 갈고, 몇 가지 겨울 소품을 들이기로 했다.

    두 사람은 함께 패브릭 전문점에 가서 따뜻한 느낌이 나는 자카드 원단을 선택했다. 원단 가격은 10만원.

    소파의 크기를 잰 후, 당장 그날 밤부터 작업에 돌입한 경희씨.

    방석, 휴지꽂이, 쿠션 등 작은 소품은 만들어 봤지만 이렇게 큰 일은 처음이라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하지만 곧 성재씨의 생일도 다가와 선물 삼아, 또 경험 삼아 즐겁게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다.

    꼬박 3주가 걸렸다. 재고 자르고 바느질하기를 반복했다.

    드디어 녹색의 칙칙한 소파가 뚝딱, 빨간 자카드 원단의 부드러운 소파로 변신했다. 소파를 만들고 남는 천으로 집안에 뒹굴던 모든 쿠션에 새 옷을 입혔다. 소파만 바뀌었는데도 집안 분위기가 달라보인다. 따뜻한 겨울 내음이 물씬 풍긴다.

    그동안 성재씨도 바쁜 시간을 보냈다. 생전 처음, 아로마 향초 만들기에 도전한 것.

    겨울철 온기를 잡고 정신건강에도 좋다는 아로마 향초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경희씨에게도 선물해 주고 싶어서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재료를 사서 만들기 시작했다. 재료 구입비는 3만원.

    하지만 손재주가 부족해서일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몇 번의 실패 끝에, 모양도 향도 제법 그럴싸한 초가 완성됐다.

    늘 썰렁한 기운이 가시지 않았던, 현관과 베란다 입구에 초를 놓아 둔 성재씨.

    특히 아침이면 한층 더 썰렁했던 집안이 한결 따뜻해졌다. 은은한 향에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이참에 아로마와 관련된 책도 한 권 구입한 성재씨. 이제 제법 아로마 향초에 대한 식견가가 됐다.

    요즘 들어 머리가 종종 아프다는 경희씨를 위해서는 페퍼민트 아로마 향초를 만들었다.

    두 사람은 집안의 냉기를 잡기 위한 몇 가지 소품도 구입했다.

    소파색과 어울리는 러그를 깔고, 털 실내화와 무릎 담요도 하나씩 구입했다. 가격은 모두 합쳐 6만원. 시각적으로 한결 따뜻해 보이는 것은 물론, 실제로 보온 효과도 있어 일석이조다.

    한결 따뜻해진 성재씨 집만큼 두 사람의 사랑 온도도 상승할 것 같다.

    조고운기자 lucky@knnews.co.kr

    ☆겨울철 우리 집안 온도 높이는 소품☆
     
    ▲간단한 패브릭 걸쳐만 줘도
    겨울철이면 유독 추워 보이는 가구와 가전제품의 모서리들. 이럴 때 따뜻한 느낌의 패브릭을 활용해 보자.
    바닥에 그냥 깔아놓거나, 소파 등걸이에 걸쳐 놓거나, 의자에 그냥 푹 덮어 씌우는 것만으로도 한결 따뜻해 보이는 효과를 낸다. 가구 크기에 맞춰 패브릭을 잘라 윗부분에 깔아도 좋다. 벨벳, 모직, 퍼 등의 소재가 겨울철 따뜻한 느낌을 연출하는데 어울린다.
     
    ▲쿠션 커버 씌우기
    쿠션의 옷을 바꾸는 것은 계절 인테리어의 기본. 적응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쿠션은 소파나 카펫 등과 비슷한 톤의 여러 가지 컬러를 매치하거나 보색 대비로 포인트를 주는 등 취향에 따라 손쉽게 실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겨울 쿠션으로는 은은한 광택이 나는 공단, 두껍고 조직이 치밀한 자카드나 벨벳, 부드러운 모직, 캐주얼한 분위기의 코듀로이 소재가 제격이다.
     
    ▲러그 한 장으로 보온효과를
    겨울철에는 울 소재로 된 카펫이나 러그가 제격. 난방비를 최대 12% 정도 낮출 만큼 보온효과가 있으】며 습도까지도 조절할 수 있다.
    예전에는 방 전체에 깔 수 있는 카펫을 선호했던 것과 달리 요즘은 침대나 소파, 식탁 밑에 깔 수 있는 작은 사이즈의 러그를 더 많이 찾는다.
    러그는 벽지나 소파, 커튼의 색상을 염두에 두고 톤온톤 색상으로 선택하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룬다.
    과감한 색상과 큰 무늬가 들어간 러그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색다른 느낌을 연출한다.
    거실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려면 소파 길이보다 조금 작은 러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긴 털이 달린 제품이 훨씬 따뜻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어린아이들이 있다면 털이 없는 형태가 더 낫다.
     
    ▲아로마 촛불로 온도를 훈훈하게
    겨울이 되면 아침에 일어나는게 더 힘들다. 난방을 틀어도, 이불 속에서 나오면 새벽의 냉기에 몸을 움직이기 힘들다.
    이럴 때는 부엌이나 베란다 등 바깥과 바로 연결된 곳에 아로마 양초를 밝혀보자. 양초의 기운에 차가운 공기가 금세 물러날 뿐 아니라 포근함까지 느낄 수 있다. 자신의 몸에 맞는 아로마 향을 선택해 아로마효과까지 보면 일석이조다.
    컵에 따뜻한 느낌의 천을 감싸고 굵은 소금을 넣고 양초를 꽂아두거나, 투명한 유리 볼에 물을 붓고 작은 양초를 띄우면 좋다.

    ▲조명발로 따뜻하게
    겨울철 따뜻한 느낌을 위해서는 백열등을 사용하면 좋다. 백열등은 태양광선과 흡사하다. 백열등 빛의 스펙트럼은 빨강 주황 노랑의 색광을 포함하고 있어 심리적으로 편안한 기분이 들게 한다. 통상적으로 천장 조명보다는 눈높이보다 아래에서 나오는 빛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
    스탠드 갓을 '리폼'하는 것도 좋다. 비교적 값이 비싼 스탠드를 사지 않고도 갓의 재료와 장식만 바꾸면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손쉽게 할 수 있다. 리폼 재료의 가격은 대부분 1만 원 미만이어서 약간의 아이디어와 '손품'을 보탠다면 새로운 분위기의 스탠드를 만들 수 있다. 가죽으로 감싸면 위, 아래 부분이 더 밝아져 고풍스럽고 차분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부드러운 느낌을 원하면 꽃무늬가 있거나 레이스가 달린 재료를 활용하면 좋다. 소재가 성긴 리넨(마)은 빛을 통과시키기 때문에 밝은 느낌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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