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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5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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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나누면서 나를 찾는 삶

조성철(경남종합사회복지관장)
“내 마음의 옷 갈아입고 이웃의 아픔 함께 나눠 진정한 내 모습 찾아야”

  • 기사입력 : 2007-1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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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축하게 낙엽지는 길목마다 가을이 깊어지고 한 해의 양식을 버느라 분주했던 한 해를 보내고 있다.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사람마다 정서를 정화하고 회한으로 보내는 마지막 계절인 겨울의 초입에 서 있는 현실은 나라 안팎도 어렵고 가정의 살림살이, 개인의 경제사정 등 어렵지 않았던 게 없다.

    앞으로 우리에겐 더 어려운 일들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런 가운데 서로가 잘잘못을 따지고 치유책을 내놓으리라고 언성을 높이면서 허둥거릴 것이다. 언론매체들은 인간성 회복, 도덕성 회복, 경제 부양책,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한다는 프로그램 편성을 하고 캠페인을 펼칠 것이다.

    올 겨울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온갖 때가 묻어 감춰진 내 마음의 옷을 갈아입고 자신의 모습을 바로 찾는 일이다. 부끄러운 일도 있을 것이고 어려운 일도 있겠지만 스스로 털어 낼 것은 털어 내고, 터진 곳은 꿰매고, 그래도 부족하다면 자신을 믿고 따르던 사람들에게 정직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최근 모 방송사가 다룬 ‘현대판 고려장 이야기’와 여덟 살 난 아이가 여관방에서 죽은 채 발견된 보도를 보면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못내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라는 통계가 발표된 적도 있다. 이것은 단순히 나 혼자만 편안하다고 세상이 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인간관계의 문제를 거론한다는 것은 너무나 비현실적인 접근인지도 모른다. 더구나 모든 물질적 여유가 나누어지기는커녕 남김없이 자본화되어 치열한 자기증식(自己增殖)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비자본적 공간에 남아 있는 ‘김밥 할머니’만이 나누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물질과 이기로 팽배해져 있을지 모른다. 이런 때에 우리는 옛 성인들의 말을 한번쯤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고사성어에 ‘덕을 베푸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의미를 가진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라는 말이 있으며, 노자의 마지막 장에는 ‘성인은 사사로이 쌓아두지 않는다. 이미 남을 위하여 베풀었으므로 오히려 자기에게 넉넉하게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聖人不積 旣以爲人己愈有旣以爲人己有多)는 구절이 있다.

    2007년이 한 달여 남은 즈음 우리 각자는 성인들의 말들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아픔을 간직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을 한번쯤 돌아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이러한 아픔을 함께 나누는 삶 속에서 진정한 자기의 모습을 찾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 본다.

    소외된 이웃과 나누는 과정에서도 주는 자의 입장이 아닌 받는 자의 입장이 돼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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