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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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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도(正경남도)를 배우자/최승균기자

  • 기사입력 : 2007-11-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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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대학교들의 총학생회장 선거가 점입가경이다. 최근 치러진 경상대 총학생회장 선거의 경우, 개표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와 출마후보 측과의 갈등, 부정선거 의혹 제기 등으로 기존의 당선자가 번복됐다가 다시 합의를 통해 기존 당선자가 그대로 확정되는 웃지 못할 사건이 연출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총대의원회가 권한을 넘어 기존 당선자를 탄핵하고 당선 무효화하면서 기존 당선자의 반발은 물론 학생들간의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총대의원회 의장과 기존 당선자가 합의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보이지만 다른 후보의 의견을 묻지 않는 등 미숙한 운영과 감정싸움이 남아 있어 또다른 논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창원대가 선거 일정을 놓고 학내 구성원간 내홍을 겪었으며 경남대도 출마후보가 학생회칙에서 정하고 있는 후보 자격에 미달해 진통을 겪기도 했다. 총학생회장이라는 직함을 얻기 위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학생들간 이전투구식의 과열 경쟁은 자리에 대한 권력욕, 명예욕으로 비춰질 뿐이다.

    이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BBK 의혹를 비롯해 자녀 위장취업, 재산은닉을 통한 탈세, 불법 증여, 부동산 투기 등 대선후보들간에 극도로 치닫고 있는 네거티브 공세와 별 다름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대권’을 차지하기 위한 작금의 기성세대의 정치판과 닮은 꼴이다.

    흔히 대학을 상아탑이라 하고 대학생을 지성인이라 일컫는다. 대학은 세상사에 관심을 버리고 학자들이 오로지 학문을 연구하는 연구실에 비유되고, 대학생은 이런 상아탑에서 상식은 물론 교양과 미덕을 갖춘 사람을 말하는 뜻일 것이다. 이번 총학 선거과정에서 보여준 대학생들의 모습은 이 같은 신성한 비유의 말과는 동떨어져 보인다. 본연의 자세와 목적에서 벗어난 이들에게 조언하고 싶다. 먼저 정도(正道)를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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