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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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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살이 참맛] 신의 물방울인가? 와인

  • 기사입력 : 2007-12-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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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에서 와인은 막걸리·소주와 같은 것

    전문지식보다 자신있게 즐기는 게 중요

    “매번 다른 맛이니까, 마실 때마다 기대하게 되요.” “와인은 또 다른 세계 언어죠. 외국인들을 만났을 때 좋은 와인 한 잔이면 말하지 않아도 통하거든요.” “혼자 마셔도 청승맞지 않아요.” “와인, 와인잔, 새우깡만 있으면 완벽해요. 간편하면서도 분위기 내기엔 그만이죠.”

    와인이 좋아, 와인을 평생 업으로 삼고 싶은 20대 열혈 청년들. 마산대학 소믈리에과 와인동호회 ‘엔비노’ 회원들(사진)의 와인 예찬이다. 비단, 이들 뿐이랴.

    ‘신의 물방울’에 온 나라가 촉촉이 젖었다. 각종 모임에 와인이 단골 주류로 등장하고, 와인을 예찬하는 책과 동호회가 늘어나고, 와인 강좌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이렇듯 와인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와인 스트레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CEO의 80%가 와인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한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품종, 생산지, 생산연도, 제조법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이다, 게다가 와인마다 가진 철학도 있다니. 소주나 막걸리에 비해 심히 까다롭다. 그렇다보니 손님을 접대할 때나, 와인숍, 레스토랑에 들르면 주눅부터 들기 십상이다. 그러나 고민하진 말자. 와인은 음식이고 술일 뿐.

    소믈리에 동호회 정진상(25)씨는 “서양에서는 우리의 막걸리나 소주처럼 마시는 술인데, 왜 이렇게 어려운 선입견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와인을 특별한 술로 여기지 말고, 즐겁게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 즐거우면 된다. 전문지식보다는 자신있게 즐기는 태도가 더 중요한 것이다. 물론 초보자라면 와인과의 첫 만남(?)을 위해 예의상 약간의 노력은 필요하다. 혹시 입맛에 맞지 않는 와인과의 첫 만남으로 평생 와인과의 연을 끊고 살아야 하는 ‘불행’을 겪을지도 모르니.

    <와인 고르기 designtimesp=18811>

    와인을 분류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색깔, 제조방법, 단맛의 유무, 제조지역 등이다.

    우선 와인의 색깔로는 화이트, 레드, 로제 와인이 있다. 전문가들은 달콤한 과일향의 화이트 와인이 초보자에게 알맞다고 추천한다.

    탄산가스의 유무로도 구분할 수 있다. 탄산가스가 함유되어 있는 와인을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부르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샴페인이다. 스파클링 와인과 비교해 우리가 흔히 마시는 보통 와인은 탄산가스가 없는 잔잔한 와인이란 의미로 스틸 와인이라고 한다.

    또 알코올 도수가 8∼15% 정도 되는 일반 와인을 라이트 와인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와인 양조 과정에서 알코올을 첨가하여 알코올 도수가 15∼20% 정도로 높아진 포트 와인이나 쉐리와 같은 포티화이드 와인(주정 강화 와인 또는 리큐어 와인)과 대비되는 뜻이다.

    단맛 정도에 따른 분류로는 단맛의 강도가 가장 적은 것을 드라이 와인, 중간단계를 미디엄 드라이 와인, 가장 진한 것을 스위트 와인이라고 한다.

    <와인 마시기 designtimesp=18818>

    와인을 마시는 데 별도의 격식은 없다. 단,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주문시 ‘시음’(테이스팅-tasting)이라는 산이 기다리고 있다.

    테이스팅의 목적은 와인의 변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 테이스팅은 보통 네 가지 과정으로 이뤄진다. 우선 코르크 마개에 와인이 젖은 정도(마개 꼭대기까지 젖었다면 와인이 넘친 것으로 변질됐을 가능성이 높다)를 눈과 코로 확인한 다음 소믈리에가 따라준 한 모금 분량의 와인 향을 맡는다. 향의 음미는 와인을 따른 그대로 한 번, 한쪽 방향으로 원을 그리듯 잔을 돌린 다음 또 한 번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맛을 보고 소믈리에에게 사인을 보내면 끝이다. 이때 와인이 변질된 것이 아닌데 자신이 기대했던 맛이 아니라며 다른 와인으로 교환해 줄 것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시음이 끝나면 디캔팅(decanting, 와인을 다른 병에 따라 공기와 섞이도록 하는 것)을 한다. 하지만 꼭 디캔팅을 하지 않더라도 병을 오픈해서 코르크 마개를 열어둔 채 와인을 다 비울 때까지 1∼2시간 동안 잔마다 달라지는 와인의 변화를 음미하는 게 더 즐거울 수도 있다. 조고운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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