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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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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학 위기 벗어나려면 지역성 살린 콘텐츠 개발을”

평론가 구모룡씨 “설화·전설·유명인 등 활용” 주장

  • 기사입력 : 2007-12-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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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문학은 곤경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중이며, 힘든 만큼 몸을 던져볼 가치가 있는 영역이다.”

    지역문학의 침체와 위기론이 분분한 때 지역문학에 대한 가능성과 방법론을 제시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끈다. 밀양문학회가 발간한 ‘밀양문학 20집’에 평론가 구모룡(사진)씨가 ‘지역문학의 현실과 전망’에 대한 글을 실었다.

    구씨는 “지역문학이란 지역에서 글을 쓰는 사람들의 문학이 아닌, 지역의 역사성, 사회성, 장소성을 담보하는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즉 지역의 문인들이 동아리를 형성하고 매체를 만들어 작품을 발표하는 행위만으로는 지역문학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

    구씨는 “진정한 지역문학을 위해서는 중심부의 미적 척도와 상징권력이 만드는 상징폭력을 극복하는 힘과 ‘왜 지역문학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그리고 과감한 자기비판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지역의 장소와 공간의 변증법을 실현하는 작품 생산 △지역성을 담보한 지역문학을 문화콘텐츠로 활용하는 연구 △지역문학에 대한 인식 지평의 확대·심화를 위한 노력을 제시했다.

    구씨는 “지역문학은 지역이라는 구체적인 장소의 터 위에서 발생, 생산되어야 한다”며 “지역이 가진 고유의 시학과 역사성과 민족성, 그리고 자연사물과 생태학적인 연관 속에서 쓰여진다면 지역문학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문학의 문화콘텐츠화를 산업적, 대중문화 추수주의로 거부할 필요는 없다“며 “앞으로 지역의 설화와 전설, 지역출신 유명인들을 문화콘텐츠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문학의 역사, 사회, 장소성 등의 특성을 담보하는 관점에서 고래(古來)의 지역문학에 대한 탐구와 연구도 지역문학이 해야할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고운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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