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어려운 것 극복해야 부처가 됩니다”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 경남불교신도회 창립 기념 법어

  • 기사입력 : 2007-12-07 00:00:00
  •   
  • “불교신자들은 쉬운 것, 쾌락적인 것만을 좇아 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려운 것을 극복하고 불편함을 행하는 것이 불교신자의 자세입니다. 이것이 반류문의 신행입니다. 반류문을 끊임없이 행할 때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큰스님은 지난 1일 오후 마산실내체육관에서 20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남불교신도회 창립기념대법회 법어를 통해 도내 불신자들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다음은 이날 법문 요지.

    법문을 듣는 자와 설하는 자는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둘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중생의 분열망령 때문입니다. 연단 위의 저나 연단 아래의 여러분이 모두 하나입니다. 밝고 어둡고, 낮고 높음이 따로 없다는 말입니다.

    일미진(一微塵: 작은 먼지)은 우주공간을 포함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의 작은 먼지 속에 시방세계를 집어넣고 커다란 수미산을 용납한 것입니다. 이것을 알면 깨달음을 다 얻었다 할 수 있습니다. 제 법문도 한낱 꿈 속 잠꼬대에 불과할 뿐이지요.

    신도회의 결성은 비구와 비구니, 처사, 보살 등 사부대중, 즉 출자불자와 재가불자 누구를 막론하고, 신행을 바로 하자는 의미일 것입니다. 신자가 편하면 편한대로, 욕심이 생기면 그 욕심대로 살아가면 인과응보의 업을 짓게 되고 중생꼴을 면치 못하게 됩니다. 이것이 순류문의 신행입니다. 중생은 대부분 순류문에서 잘 벗어나지 못합니다. 우리 몸에는 부처와 중생이 상존합니다. 중생을 없애면 부처만 남게 됩니다. 물이 그냥 아래로 흘러가는 것은 쉬우나 거슬러 올라가기(반류)는 어렵습니다. 그냥 둬서는 안됩니다. 절대로 쉽게 할 수는 없습니다. 업을 적게 지으려면 편하게 살면 안됩니다. 좀 어렵게 살아야 됩니다. 반류문은 탐심이 나오면 그것을 억제하려는 것입니다. 보시하고 남 주는 것을 아깝지 않게 생각하는 육바라밀을 행하는 것이 반류문입니다. 육바라밀은 열반에 이르는 여섯 가지 방편입니다. 넓은 자비심으로 널리 베푸는 행위와 율을 지키는 것, 불도를 이루고자 힘든 것을 참는 것, 항상 수양에 힘쓰고 게으르지 않는 것, 마음을 고요히 통일하여 부처님의 지혜에 들도록 선정에 드는 것, 반야지혜로써 삿된 일반적인 지혜와 나쁜 소견을 버리고 참지혜를 얻는 것입니다. 이상목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목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