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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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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살이 참맛] 해장국

  • 기사입력 : 2007-12-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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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시즌(?)이 돌아왔다.

    세밑이 가까워지면서 이런저런 술자리가 줄을 잇는다. 연말 각종 모임에서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일은 즐겁지만, 술을 마시고 난 다음 날 숙취는 괴롭기 짝이 없다.

    숙취는 술이 깬 다음 날까지 기운이 없고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쓰리고 아픈 증상이다.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찌꺼기인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과 탈수 현상, 전해질 부족 및 위점막의 자극이 원인이다.

    독한 술은 위장으로 들어가 위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전날 과음했다면 숙취를 빨리 없앨 수 있는 음식 섭취를 꼭 해 주는 게 좋다. 과일, 주스 등 숙취를 해소하는 음식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땀을 뻘뻘 흘리고 코를 풀어가며 먹는 뜨끈한 해장국이 제격이다.

    숙취 해소를 돕는 해장국을 소개하고 그 효능을 살펴본다. 해장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는 짬뽕, 라면, 뼈다귀 해장국 등 얼큰한 국물이다. 하지만 얼큰한 음식은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기보다 맵고 짜기 때문에 오히려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선짓국= 주당들이 대표로 꼽는 해장국이다. 금세 잡은 소의 피를 한번 삶아두었다 우거짓국에 넣고 끓인 것이다. 선지의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해 주독을 풀어주고 피곤한 몸에 활력을 준다.

    특히 선지의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펩타이드 성분이 해독 작용을 해서 술독을 해독하는데 특효다. 여기에 콩나물, 무 등이 들어가면 비타민과 무기질, 펙틴, 섬유질이 늘어나 영양 균형을 맞춰 피로한 몸에 활력을 주고 주독을 풀어준다.

    ◆숙취해소의 대표주자 콩나물해장국= 콩나물 뿌리 쪽에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스파르트산(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어 체내 알코올을 분해해주고 음주로 인해 쇠한 기력을 회복시켜준다. 콩나물은 대표적인 식이섬유 식품이다.

    이 섬유소가 뱃속으로 들어가 오장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기름기와 알코올을 녹여버리고 소화를 촉진시켜 숙취를 물리쳐 주는 것이다. 콩나물해장국에는 새우젓을 섞어 먹으면 소화에 큰 도움이 되며 콩나물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주는 역할도 한다.

    ◆북어국(명태국)= 몸안에 쌓이는 주독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독을 풀어주어 간을 보호하는 대표적인 해장국이다. 복어는 과음 다음 날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는 주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성분이 있어, 최고의 해장음식이라 할 수 있다.

    또 명태에는 간을 보호해주는 메티오닌과 같은 아미노산 성분이 풍부해 스트레스가 심한 현대인에게 좋다.

    ◆겨울이 제철인 복어국= 메티오닌과 타우린 같은 성분의 함량이 높아 간의 해독작용을 강화한다.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난 해장음식으로 손꼽힌다.

    <10분이면 OK! 해장국 만들기>

    ☞대합 콩나물국(콩나물 200g, 무 30g, 대합 2마리, 소금 1/2큰술, 홍고추 1/2개, 실파 1뿌리, 물 3컵)= 하루 전날 대합 껍질을 솔 따위로 문질러 씻고 연한 소금물에 하룻밤 담가 해감을 토하게 한다. 콩나물은 깨끗이 다듬어 물을 1인분에 한컵씩 부은 뒤 뚜껑을 꼭 닫고 끓인다. 콩나물이 알맞게 익으면 무와 대합을 넣고 끓이다가 입을 벌리면 소금으로 간한다. 불에서 내리기 전, 실파와 고추를 넣어 개운한 맛을 더한다.

    ☞보리새우 미소국(잔배추 1단, 보리새우 1/4컵, 실파 5뿌리, 다진 마늘 1큰술, 된장 3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 배추 데친 물 6컵)= 잔배추는 잎이 흩어지지 않을 정도로 밑둥을 잘라주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다듬은 잔배추를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재빨리 헹궈 물기를 뺀다. 보리새우를 체에 흔들어 잔가루를 없앤다. 냄비에 보리새우를 먼저 볶다가 배추 데친 물을 넣고 진한 새우 국물을 만들어서 된장을 풀어 끓인다. 된장물에 마늘, 잔배추를 넣고 부드럽게 끓인 다음 소금으로 마지막 간을 맞춘 다음 파를 넣는다.

    ☞북어국(북어채 80g, 무 1/6개, 실파 1뿌리, 홍고추 1개, 국간장 2작은술, 물 3컵)= 북어채를 알맞은 크기로 찢고, 무와 실파, 고추를 다듬는다. 냄비에 물을 담고 한소끔 팔팔 끓인 후 무와 북어채를 넣어 끓인다. 이때 북어채를 참기름에 살짝 볶은 후 물을 붓고 끓여도 된다. 무가 부드럽게 익으면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불에서 내리기 전에 실파와 고추를 넣어 맛을 더한다. (도움말=창원요리학원 심두임 원장)

    글=조고운기자 lucky@knnews.co.kr

    사진=김승권기자 s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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