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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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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나눔 365 = 건강 365

배익철(어린이재단 경남지역 본부장)
올해는 ‘나눔 계획’ 세워 작은 일부터 실천했으면…

  • 기사입력 : 2008-0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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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자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늘 해맞이 명소는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매일 뜨고 지는 해이지만 새해 첫날 떠오르는 붉은 해는 유난히도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것은 아마도 일출을 보면서 한 해 동안 숨 가쁘게 달려왔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며, 삶의 목표를 재조정하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새해 첫 일출을 보면서 어떤 이는 건강을, 또 어떤 이는 성공을 기원한다. 준비하고 있는 시험의 합격이나 취직을 소망하는 사람, 사랑하는 연인과의 결실을 비는 사람 등 사람들의 새해 소망은 그 수만큼이나 참으로 다양하다. 소망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실천계획도 가지각색이며, 언제나 그렇듯 작심삼일을 다 못 채우고 벌써 삐걱거리는 계획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계획 세우기에 분주한 연초, 아직 새해 계획을 미처 다 세우지 못했다면, 아니 이미 계획을 다 세웠더라도 2008년에는 한 가지의 계획을 더 세우고 실천해보기를 권유한다. 바로 ‘나눔’에 대한 계획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눔’이라고 하면 거창한 ‘기부’라는 용어와 함께 거액의 돈을 떠올리며 큰마음을 먹어야만 실천이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눔은 그리 거창한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닌 생활 속의 작은 실천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모TV 캠페인에서처럼 요리를 잘 하면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면 외로운 이웃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것도 나눔이다.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저금통에 조금씩 모은 동전을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아이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것 또한 훌륭한 나눔교육이 될 것이다.

    지난 1998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외과대학에서 발표한 논문에 ‘마더 테레사 효과(Theresa effect in Calcutta)’라는 개념이 있다. 이것은 일평생 봉사와 사랑을 베푼 마더 테레사 수녀의 이름을 따 붙여진 것으로, 테레사 수녀처럼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거나 선한 일을 보기만 해도 인체의 면역기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말한다. 남을 배려하고 돕는 마음이 곧 나 자신의 몸과 마음에도 이로움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얼마 전 우리를 안타깝게 했던 태안 기름유출사고에서 보여준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방제작업 참여에서도 우리는 테레사 효과를 실감한다.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은 시커먼 바다에 멍든 주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다시금 절망을 딛고 일어서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그 소식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훈훈함을 안겨주었다.

    2008년에는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한 해가 지나고 다시 새로운 해가 밝았을 때 나눔으로 인해 올해보다 조금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다시 일출을 보면서 나와 타인을 함께 생각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나눔을 다짐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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