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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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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가 장유로 이사를 간다면?/최승균기자

  • 기사입력 : 2008-01-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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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창원터널에서 발생한 단순 접촉사고로 인한 과도한 정체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출퇴근 시간의 차량체증은 그렇다 쳐도 창원터널 내 단순한 접촉사고나 고장이 발생할 경우 창원터널은 지옥터널이 돼버린다. 운전자들의 불만이 도를 넘어선 지 오래지만 관리기관인 경남도개발공사는 요지부동이다.

    도개발공사가 근본적인 대책이라며 추진하고 있는 ‘제2창원터널’의 완공은 2010년. 아마 앞으로 최소 3년간은 이같은 현상과 폭발적인 민원은 반복될 전망이다. 도개발공사가 땜질식 처방만 남발할 뿐 최소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창원터널과 관련해 최근 마련한 도개발공사의 대책을 보자. SMS문자서비스와 퇴근시간에만 양방향 터널입구에 잠시 운용하는 반쪽 비상차량대기가 전부다. 개발공사 측은 안내전광판 확대 설치를 이달 중에 완료하고 교통안내방송과 추후 연계할 여러가지 대책을 수립 중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이날 발생한 사고처럼 단순히 터널로 진입하는 차량만 일찍 막았어도 지독한 정체를 막을 수 있었지만 비상대기하는 것마저도 관리기관은 하지 않았다. 마음가짐부터 터널 이용자들은 안중에도 없음을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명박 당선인이 언급한 ‘대불산업단지 전봇대’가 화제다. 산단 내 기업에서 장애가 되고 있는 전봇대를 이동해 달라고 5년 동안이나 호소했지만 꿈쩍하지 않던 것이 이 당선인의 한마디에 한국전력이 비오는 날에도 불구하고 20일 해당 전봇대를 5시간도 걸리지 않고 단숨에 옮겨 버렸다. 권력의 힘이 그만큼 대단한 셈이다.

    창원터널이 극심한 정체를 빚은 이날 한 운전자로부터 기자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관리기관의 안이한 대책에 불만을 쏟아내면서 통화 말미에 “도지사가 장유로 이사를 가서 현실을 느껴봤으면 한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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