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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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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엔 가족과 놀자

  • 기사입력 : 2008-01-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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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시대가 변하면서 설 풍경도 변하고 있다. 친척들끼리 모여 윷놀이, 숨바꼭질 등을 즐기던 풍경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모처럼 친인척이 한자리에 모인 소중한 시간이지만, 남자 어른들은 삼삼오오 모여 고스톱을 치거나 음주문화를 즐기고, 여자 어른들은 부엌일에 쫓겨 바쁘고, 아이들은 또래 사촌들과 함께 컴퓨터 게임을 즐기거나 TV를 보다 돌아오기 마련이다.

    올 설에는 가족이 모두 모여 즐길 수 있는 것을 해 보는 게 어떨까. 설 의미도 되새기고 추억에도 빠져볼 수 있는 전래놀이 몇 가지를 소개한다. <도움말=놀이연구회 놂>

    <우물고누>

    <곤질고누>



    고누놀이= 장기와 바둑을 합친 듯한 고누 놀이는 풍속화에 등장할 정도로 사랑받아온 게임이다.

    땅바닥이나 사방 30cm쯤 되는 널판에 여러 가지 모양의 판을 그리고 돌·나뭇가지·풀잎 등을 말로 삼아 승부를 결정짓는 놀이로 판의 모양에 따라 네줄고누, 우물고누, 곤질고누, 호박고누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쉬운 것은 우물고누. 방법은 일단 두 편으로 나누고 판을 그린 다음 검은말과 흰말을 자리에 배치한다. 선을 따라 한 번에 한 칸씩 말을 움직일 수 있는데 처음 있던 곳에서 나오면 움직일 수 없고 원안으로 들어오면 후진이 가능하다.

    맨 처음 시작할 때는 1과 4는 움직일 수 없고, 2와 3을 움직여야 한다. 번갈아 말을 움직이다가 상대방 말을 한쪽에 몰아놓고 그림처럼 길을 막아 버리면 이기는 것이다. <그림2>는 흑이 이긴 것이고, <그림3>은 백이 이긴 것.

    곤질고누는 조금 수준이 높다. 한편이 각각 12개씩의 말을 준비한다. 따낸 자리에 놓을 종이조각도 10개 정도 마련한다. 아래 그림과 같이 판을 만들고 한편이 교대로 하나씩 말을 판에 놓는다. 교차점 스물네 곳 중 아무 곳이나 마음대로 선택하여 놓으면 된다.

    <그림2>처럼 가로나 세로, 대각선으로 말 세 개가 나란히 놓이면 ‘곤’이라고 소리치고 상대편 말 중 아무거나 하나 따내고 그 자리에 종이조각을 놓아 표시해둔다. 표시를 한 자리를 제외하고 번갈아 가며 빈자리가 없을 때까지 말을 차례로 둔다. 상대방의 말을 다 떼내거나 상대의 말이 세 개가 안되면 이기게 된다. 상대방이 곤을 만들 가능성이 있는 것부터 골라 떼는 것이 게임 요령이다.

    칠교놀이= 얇은 나무조각이나 골판지를 잘라 일곱 가지 조각으로 여러 가지 형태를 만들며 즐기는 놀이다. 5000년 전부터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되며 지금은 전 세계 각국에서 즐기는 놀이다.소설가 헤밍웨이와 애드거 앨런 포, 나폴레옹 등은 한번 시작하면 끝을 모를 정도로 이 게임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조상들은 음식상이 들어오기 전에 손님들과 사랑방에서 즐기던 놀이라 하여 유객판, 혹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필요로 한다 해서 지혜판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고무판과 아크릴 고무판 등으로 칠교판을 준비한다.

    큰 사각형을 잘라서 큰 삼각형 두 개, 중간크기 삼각형 두 개, 정사각형 한 개, 사다리꼴 한 개 등 7조각을 만든다. 각 팀은 일곱 조각 모두를 이용해 진행자가 제시한 모양을 만든다. 먼저 만드는 팀이 승리하는 것. 만든 모양을 서로 비교해 보면서 잘 만들어졌는지 의견을 나누는 것도 재미있다.

    산가지놀이= 산가지는 옛날 셈을 하는 용도로 사용됐던 가는 대를 말한다. 지금은 이러한 산가지를 쉽게 구할 수 없으므로 성냥개비 또는 이쑤시개를 이용하여 산가지 놀이를 하고 산적꽂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점수를 기록할 필기구와 함께 나무젓가락 이쑤시개 성냥개비 등 길다란 것을 50개 정도 준비한다.

    산가지를 한 움큼 한 손에 든 후 자연스럽게 흩어놓는다.

    참가자들이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한 다음 한 사람씩 위에서부터 하나씩 산가지를 계속 집어낸다.

    다른 가지를 건드리면 순서가 다음 사람에게 넘어간다.

    산가지가 모두 없어지면 계산해 가장 많이 가져간 사람에게 상을 준다.

    모양과 색깔 등이 다른 산가지들을 준비해 각각 점수를 다르게 셈하거나 “일어서서는 안된다”와 같은 규칙을 만드는 것도 게임을 더욱 재미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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