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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맛 드라이브 (4) 언양휴게소 ‘언양불고기스테이크·소머리곰국’

  • 기사입력 : 2008-02-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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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재료는 명품 음식을 만든다.
    대부분 고급 음식점이 맛의 비결로 질높은 식재료를 꼽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뻔한 공식이요 맛의 기본이다.

    경부고속도로 언양휴게소(상·하행선) 또한 명품 '언양 한우'로 휴게소 식당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기대감이 증폭되는 것 또한 '언양 한우'에 대한 신뢰감 때문일 터.

    예부터 부드러운 육질로 명성이 자자한 '언양 한우'. 그 중에서도 높은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요리는 단연 '언양 불고기'다. 언양휴게소 상행선에서는 이 불고기를 퓨전화시킨 '언양불고기 스테이크'를 개발해 간판메뉴로 내걸고 있다.

    지난해 경남지역 고속도로휴게소 맛자랑경진대회 금상을 수상하면서 세상에 빛을 본 '언양불고기 스테이크'는 이후 불고기계와 스테이크계의 새로운 전설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후담이다.

    콧대도 높다. 정각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만 판매한다. 먹고 싶은 이들이 그 시간에 맞춰 오라는 반(反) 휴게소적인 도도함이 매력적이다.
    주문한 후 10분이 지나자 넓은 접시에 언양불고기 스테이크가 정식으로 차려 나온다. 사과 크림수프와 각종 샐러드, 튀김 등이 일반 경양식집 부럽지 않다. 사과의 상큼함이 더해진 크림수프를 비우고 난 뒤, 스테이크를 썰어 한 입 문다. 석쇠구이로 기름을 빼낸 담백함과 스테이크 특유의 부드러운육질이 더해진 독특한 질감이다. 떡갈비와 스테이크의 중간 쯤이라 설명할 수 있겠다. 스테이크와 함께 나온 샐러드도 싱싱하다.

    음식을 개발한 박수호 조리실장은 "전통 한식과 양식의 조화를 이룬 퓨전 음식"이라며 "질기지 않고 담백한 고기 맛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만드는 법은 정성들여 곱게 다진 갈비살에, 청정 나물인 가지산 버섯과 미나리를 버무려, 특별한(?) 양념으로 숙성시킨 뒤, 석쇠로 고루고루 구워내면 된다. 까다로운 절차가 도도함의 근원이었나. '8000원의 만찬'이란 격찬이 아깝지 않다.
     

    언양휴게소 하행선을 찾으면 '언양 한우'의 진국을 맛볼 수 있다.
    귀한 몸, 뼛속 영양분에서부터 쫄깃한 머릿살까지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언양 소머리 곰탕'이 그 주인공.

    주문 후 3분만에 뽀얀 김을 내며 그 모습을 드러낸다. 짙은 우윳빛 사골 국물에 구수한 내음이 눈과 코를 제압한다. 국물부터 후루룩 넘겨본다. 제대로 삶아 우려 낸 국물은 담백하고 누린내가 없으면서도 진하다. 부드럽고 쫄깃한 머리고기도 많이 들어가 있다.

    일단 소금과 파, 마늘, 다대기를 적당히 넣고 잘 풀어낸 다음 밥을 만다. 한 입 떠 넣으니 깔끔하고 담백하고 진한 맛이 혀를 녹이고, 뜨끈뜨끈 목구멍을 넘어간다. 이게 바로 진국이다. 한 끼가 아니라 하루가 든든해지는 느낌이다. 특유의 고기 냄새도 없고, 뒷맛 또한 개운하다.

    조리법을 살펴본다. 불순물을 제거한 우골을 8시간 이상 푹 고운뒤, 소머리를 깨끗이 손질하여 물에 담가 핏물을 제거하고, 힘줄 등을 손질해 소머리와 함께 4시간 정도 센 불에 삶아낸다. 양지는 건져서 결대로 찢어놓고, 소머리는 먹기 좋게 얇게 썰어 놓는다. 다음 핏물을 제거한 우사골 육수에 양지와 소머리 고기를 넣어 다시 고아낸다. 이후 양지와 소머리는 냉장 보관하고, 사골 육수는 24시간 불을 조정하면서 끓인다.

    김순학 조리실장은 "언양에서 사육한 한우를 직접 들여, 스트레스가 적은 소를 사용해 맛이 더욱 부드럽고 깊다"며 자랑한다.

    이런 명품 고기에 365일 곰솥에 불을 때지 않고 적정 온도로 사골을 우려내는 정성이 더해졌으니, 그 맛이 좋지 않을 리가 없다. 함께 내오는 깍두기 또한 담백하고 상쾌해 진한 국밥과 궁합이 맞다.
     
    글 조고운기자 lucky@knnews.co.kr
    사진 김승권기자 s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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